[말귀를 알아듣는 의사] 밤에만 코가 막혀요- 1

밤에만 코가 막히는 현상, 코안에 존재하는 4개의 숨길이 모이는 부분(콧숨 혈)의 부기를 빼내 주는 치료가 필요합니다

 

 

25년간 이비인후과 쪽의 임상을 진행하면서 환자들의 다양한 표현을 들었습니다. 그 중 ‘밤에만 코가 막혀요’라는 표현은 유난히 알아듣기 어려웠습니다.

 

누웠을 때 코가 막히는 현상은 분비선 조직인 코의 점막이 부었다 가라앉기를 반복하는 특성을 통해 설명할 수 있습니다.

 

낮에는 코막힘이 전혀 없는데 자려고 누우면 코가 막힌다는 표현입니다. 그래서 자꾸 입으로 숨을 쉬게 되는 것입니다. 왜 눕기만 하면 코가 막힌다고 말하는지 알아듣기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임상이 점점 진행되면서 그 표현에 수면 중 코막힘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수면 중 코막힘을 해결하는 것이 비염 치료의 마지막 부분이자 코골이 치료의 관건이라는 정의도 내릴 수 있었습니다.

 

코의 점막은 분비선 조직입니다. 항상 뚫려있는 것이 아니라, 부었다 가라앉기를 반복하며 분비물을 계속 냅니다. 양쪽 코가 4시간 간격으로 서로 번갈아가면서 부었다가 가라앉습니다.

 

한쪽 코점막이 부으면 다른 한쪽의 점막은 휴식을 취합니다. 반대로 되었을 때는 쉬었던 코의 기능이 늘어나고 나머지 부분이 휴식을 취합니다. 이것을 비주기라고 부릅니다.

 

간혹 환자분들 중에 한쪽 코가 번갈아가면서 막힌다, 또는 자고 일어나면 한쪽 코가 막혀있다, 누워있는 쪽의 코가 막힌다는 표현을 쓰기도 합니다. 이러한 표현들을 사실 일맥상통하는 부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상비갑개, 중비갑개, 하비갑개가 모이는 끝 부분 점막이 충혈되어 수면 중 코막힘이 발생합니다.

 

코에는 상비갑개, 중비갑개, 하비갑개라는 칸막이가 존재합니다. 이들은 점막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코로 숨을 들이쉬면 공기가 한곳으로만 지나가는 것이 아닙니다.

 

비갑계_이관추가_최종

 

상비갑개 윗부분의 길, 상비갑개와 중비갑개 사이길 그리고 중비갑개와 하비갑개 사이길, 하비갑개 아래쪽 길 총 4개의 숨길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네 곳으로 바람이 원활히 지나다니면 코가 매우 시원합니다.

 

밤에만 코가 막힌다는 것은 이 숨길들과 관련이 있습니다. 낮에는 활동하므로 피가 한곳에 오래 머무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누우면 상비갑개, 중비갑개, 하비갑개 끝 부분의 분비선이 충혈됩니다.

 

네 길이 모이는 끝부분은 굉장히 좁아집니다. 그래서 이 부분의 분비선이 확장되면서 코가 막히고 입이 벌어지게 됩니다. 결국 수면 중 코막힘 치료의 관건은 부어있는 모든 분비선을 골고루 해결해주는 것입니다.

 

저는 이렇게 상비갑개, 중비갑개, 하비갑개가 모이는 끝 부분에 코숨혈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이 코숨혈 부분의 부기를 빼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면 중에 코가 막히면 입이 벌어집니다. 입이 벌어지면 입으로 코를 골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24시간 코로 숨 쉬게 하는 치료를 위해서는 수면 중 코막힘을 해결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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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현재학2018.11.11 AM 00:26

    안녕하세요 선생님.
    저는 평생동안 한번도 깨지 않고 잠을 잔적이 손에 꼽히지 않을정도로 심각한 수면 장애를 가지고 있는 45살 남자입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내용이 딱 저의 증상입니다.

    제가 일상 생활에서는 양쪽 코가 뚫여 있는데요.
    꼭 자려고 누우면 한쪽 코가 항상 막힙니다.
    그래서 중간중간 못 자고 자주 깬답니다.
    어떻게 치료를 해야 하나요?
    정말 한번도 깨지 않고 잠을 푹 자고 싶습니다.
    그게 제 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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