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무호흡증, ‘예방’만이 답이다
“50세가 되면 절반 이상이 수면무호흡증을 겪고, 치매와 고혈압 위험까지 높아집니다. 늦어도 30세부터 예방하는 것만이 답입니다.”
안녕하세요, 코를 치료하는 한의사 이우정입니다.
오늘 제가 드릴 말씀은 아주 단호합니다.
“수면무호흡증은 예방만이 답이다.”
우리는 자면서 내 호흡의 질이 얼마나 떨어지는지 전혀 알지 못합니다. 자다가 숨을 몇 번씩 멈춰도 아침에 일어나면 멀쩡한데요. 그건 건강해서가 아니라 내 심장이 필사적으로 생존 전쟁을 해냈기 때문입니다.
위스콘신 대학의 연구(Wisconsin Sleep Cohort Study)에 따르면, 50세 이상에서 50% 이상이 연령 증가에 따라 급격한 증가를 보이는 추세로 수면무호흡증을 앓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대부분 자신의 수면무호흡증이 얼마나 심각한지 모르고 삽니다. 이의 심각성은 죽을 정도가 되어야 감지하게 되죠.
그 이유는 숨이 막히는 순간, 우리 몸의 정교한 시스템이 작동해서 본능적으로 몸을 뒤척이거나 고개를 돌려 다시 숨을 쉬게 만듭니다. 본인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밤새 잠을 설치면서 죽을 수 없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매일매일 아주 멀쩡하게 아침을 맞이하죠. 이 바탕에 심장의 노력이 있습니다. 심장에서 버텨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젊을 때는 진짜 몰라요. 자면서 호흡을 잘 하지 못해도 그 정도는 껌인 거죠.
오죽하면 수면무호흡 지수에도 반영되어 있을 정도입니다. 한 시간에 5회 정도의 무호흡·저호흡은 정상으로 칩니다. 5회에서 15회는 중간, 15회 이상을 중증으로 분류하고 있다니까요.
조용히 노화를 촉진하는 ‘자동 실행 프로그램’
저는 아주 조용히, 감쪽같이, 그렇지만 노화를 아주 빠르게 진행시키는 것이 컴퓨터만 켜면 자동으로 실행되는 노화 프로그램과 같다고 보는데, 이를 바로 ‘수면무호흡증’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면무호흡증은 호흡의 질이 떨어지는 것의 극단적인 상황인데요. 숨을 안 쉰다니까요. 숨을 안 쉬는 것, 심각한 것 아닌가요? 그런데 우리는 이의 심각성을 아무도 느끼지 못합니다. 제가 속이 타죠. 가족의 수면 중 호흡의 질을 관찰할 눈이 없으니까요. 본인은 몰라요. 말해줘도 몰라요. 왜냐하면 아직은 하나도 불편하지 않거든요.
그렇지만 불편하지 않아도 예방은 해야 하지 않겠어요? 나이 들수록, 이미 50세 정도면 인구의 반은 수면무호흡증 환자라니까요? 사실 거의 아무도 예외가 없지 않겠어요?
수면무호흡증 방치하면 생기는 치명타 3가지
자각 증상이 없다고 방치하면 어떻게 될까요? 수면무호흡증은,
첫째, 뇌를 공격합니다. 산소 부족이 반복되면 뇌세포가 손상되어 치매 위험이 약 2배나 높아집니다(Yaffe et al. 2011). 이거 중요하죠. 나이 들면서 기억력이 떨어지는 거, 평상시 수면무호흡증을 예방하는 것으로 최대한 막을 수 있다는 겁니다.
둘째, 심장을 혹사시킵니다. 숨이 멈출 때마다 혈압이 치솟으면서 고혈압 위험이 2~3배 증가하죠(Peppard et al. 2000). 심장병 생깁니다. 이거 수면무호흡증 예방으로 평생 심장을 지켜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셋째, 삶의 질을 파괴합니다. 이것에 대해서는 저는 하루 종일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많지만, 가장 알려진 통계로 낮에 교통사고 위험이 최대 7배까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만 잠깐 말씀드립니다(Tregear et al. 2009).
저는 이 무서운 질병을 예방할 수 있음을 최선을 다해 알리고 있습니다.
수면무호흡의 시작점, ‘벌어진 입’과 ‘푸푸’ 소리
이 질병은 시작점이 있습니다. 시작은 바로 ‘벌어진 입’입니다.
잘 때 입이 벌어지면 혀가 뒤로 밀리면서 기도를 막게 되고, 이때 무호흡이 발생한다는 사실은 이미 입증된 사실입니다(Isono et al. 2004). 그래서 누구나 매일 밤마다 잘 때 입만 벌어지지 않게 하면,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중증 상태의 수면무호흡증을 아예 생기지 않게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꼭 밝혀야 하는 중요한 내용은 이것입니다. 이 예방법은 수면무호흡증이 생기기 전에 시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최소한 30살부터는 예방법을 실천하면 좋겠습니다.
오랜 기간의 구강호흡으로 목구멍이 좁아지더라고요. 목구멍 360도의 점막 조직 전체가 영향을 받겠죠. 목구멍 비대증이라고 표현하는데, 여기서는 ‘목젖 비대증’이라고 말할게요. 목구멍 점막이 비대해지면서 좁아지기 때문에, 이런 이유로 수면센터의 수면무호흡증 수술 부위는 기도 확장술이라고 해서 목구멍을 넓히는 수술을 합니다. 연구개 성형술, 목젖 절제술, 설근 절제술, 편도 절제술 등등입니다. 저는 이 수술이 전혀 필요하지 않은 예방법을 말씀드리는 거고요.
설명을 해 볼게요. 구강호흡이 오래되어 목구멍 조직이 질겨진다고 할까요? 상한다고 할까요? 낮에는 불편하지 않아서 본인들이 잘 모르더라고요. 밤에 자면서 코를 골며 드르렁거리고 잠을 잡니다. 목젖이 떨립니다. 이렇게 되면 밤마다 몇 시간씩 매일 공기의 마찰로 인해 목젖 조직이 굳은살처럼 질겨지지 않을까요? 목구멍 조직 360도 전체가 영향을 받죠.
특히 목젖 비대증이 생기면, 똑바로 누웠을 때 연구개가 중력 방향으로 처지고 목젖이 처지면서 숨구멍이 막히고 날숨에 “푸… 푸푸” 하는 소리가 납니다. 이런 증상 나타나는 가족분들 있으시죠? 이게 무호흡증이 드러나는 시작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푸~푸~ 거리면서 자는 것, 이런 ‘푸푸 증상’이 생기지 않게 예방을 하면 되는 건데요. 입이 안 벌어지게 하는 거요.
푸푸 증상이 심해지면, 그때는 입을 아무리 다물고 자고 싶어도 입을 다물고 잘 수가 없습니다. 숨이 막힌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이때 수면다원검사를 하면 중증 수면무호흡증 진단을 받게 되고, 기도 확장 수술이 필요하다는 말을 듣게 됩니다. 이런 진단을 받지 않도록 예방을 하자는 거죠. 예방이 가능하니까요.
강철처럼 질겨진 목젖, 침치료와 수술도 어려워
그리고 예방이 중요하다고 하는 또 한 가지의 이유는, 제가 비염, 축농증 등 웬만한 코 질환은 침 치료로 가능하다고 느끼는데, 목젖 비대증은 침 치료로 호전이 잘 안 되더라고요. 목젖이 정말 강철 같은 조직이라는 생각이 들죠. 밤새도록 몇십 년을 떨면서 자도 본인은 전혀 불편이 없잖아요. 그 정도로 엄청 질긴 조직이라서 이게 비대해졌을 때는 침 치료로 목젖 비대증이 치료가 잘 안 되더라고요.
푸~푸~ 하는 호흡음이 들리면 본인에게 말해주시고, 더 늦기 전에 수면 중 호흡의 질에 신경을 써야 하는 시기입니다. 이 증상이 심해지게 되면 양압기에 의존해야 하는데, 침 치료나 수술로도 완전히 회복하기 어렵고, 양압기도 목구멍이 많이 망가진 사람은 사용하고 싶어도 사용할 수 없는 사람이 제법 많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토록 ‘예방’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수면무호흡증은 예방만이 확실한 정답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