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안 낫는 후비루 따로 있다! 감별·치료법
“후비루는 두 종류입니다. 내가 어떤 후비루인지 스스로 구분하는 방법과, 왜 특정 유형은 약으로 낫지 않는지 그 이유를 속 시원히 알려드립니다.”
저는 후비루를 약으로 낫는 ‘염증성 후비루’와, 약으로 낫지 않는 ‘비염증성 후비루’
두 종류로 나눕니다. 후비루 환자는 자신이 어떤 후비루에 속해있는지 알아야 약에만 매달리지 않고 제대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이 두 종류의 후비루를 설명하면서, 내가 어떤 후비루인지 스스로 구분하는 방법,
그리고 왜 특정 유형은 약으로 낫지 않는지 그 이유를 속 시원히 알려드립니다.
1. 약으로 잘 낫는: 비염·축농증성 후비루
후비루(後鼻淚)라는 말 자체가 콧물이 입천장 뒤로 흐르는 증상으로,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간다”는 뜻이잖아요? 콧물이라는 이름 때문에 콧물만 치료하면 되는 줄 알고, 대부분 콧물이 생기지 않도록 치료하는 비염약, 축농증약, 항히스타민제 등의 염증을 치료하는 약으로 치료를 시작합니다.
이에 첫 번째 유형은 콧물에 집중하는 치료법, 염증 치료에 집중하는 치료법에 반응하는 후비루로 비염·축농증성 후비루입니다. 이건 우리가 흔히 아는 후비루예요.
✔ 비염이 있어서 콧물이 많이 생기고
✔ 축농증 때문에 콧물이 고였다가
✔ 한 덩어리로 넘어가는 경우
이때는 찐득한 콧물이든 맑은 콧물이든, 어쨌든 진짜 콧물이 넘어갑니다.
특징은 감기에 걸렸을 때만 불편하고, 비염으로 축농증으로 생긴 콧물을 삼키거나 뱉어내고 나면 한 시간, 두 시간은 괜찮습니다. 콧물이 넘어갈 때, 그때만 불편합니다.
그래서 이건 비염·축농증 치료를 잘하면 좋아집니다. 약으로 치료가 잘 됩니다.
문제는 후비루 증상을 모두 이런 후비루만으로 생각하고 치료한다는 것입니다.
2. 약으로 안 낫는: 구강호흡성 후비루
똑같이 후비루라는 이름을 가진 또 다른 골치 아픈 후비루가 있습니다. 두 번째 유형인데요.
이런 분들이 있죠. 삼켜도 삼켜도 입천장에 콧물이 남아있고, 1~2분 지나면 또 느낌이 생기죠. 하루 종일 계속 입천장 뒤가 불편합니다. 뱉어도 뱉어도 목에 가래가 없어지지를 않습니다. 침을 삼킬 때마다 뭔가가 느껴집니다. 저는 이를 ‘구강호흡성 후비루’라고 부릅니다.
✔ 밤에 잘 때 더 심해져서 잠자기가 어렵다는 경우가 있고
✔ 식후에 더 심해지고
✔ 코를 풀어도 코로 나오는 콧물은 거의 없을뿐더러
✔ 비염 축농증이 없는데도, 혹은 비염 축농증 진단으로 수술까지 했는데도 정작 불편한 이 증상에는 전혀 도움이 안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분들이 사실, 아주 많습니다.
목가래가 낀 것처럼 느껴지는 경우는 역류성식도염, 역류성후두염 진단으로 약을 두세 달씩 먹어도 호전이 없는 경우의 환자들도 많이 봅니다. ‘후비루증후군’이라고 하기도 하는데요.
이는 비염·축농증성 후비루가 아니라 구강호흡성 후비루입니다.
이 후비루의 원인은 구강호흡, 즉 입으로 숨 쉬는 습관인데, 구강호흡이 원인인 후비루가 떡하니 존재하고 있었는데, 이걸 몰랐습니다.
원인은 구강호흡! 후비루 감별 치료 핵심
중요한 포인트! 이건 염증이 심해서 생긴 증상이 아닙니다. 역류성 식도염 때문도 아닙니다. 기관지, 폐 문제도 아닙니다. 구강호흡으로 인한 공기 마찰 때문에 벌어진 일입니다.
오랜 기간 사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입으로 숨을 쉬는 시간이 많은데요. 입으로 숨을 쉬면 호흡하는 공기가 직접 닿는 부분 점막에 변화가 생기는데, 목젖 부분, 입천장 부분, 목구멍 부분이 계속 건조해지고 칼칼해지고, 점점 질겨지고 두꺼워집니다.
제가 환자분들께 이렇게 설명해요. 발뒤꿈치에 굳은살 생기는 것과 똑같다고요.
염증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공기의 마찰력으로 다져지고, 다져져서 어느 날 문득, 그 자리에 콧물이 고인 듯 흐르는 듯 이물감이 생기는 겁니다. 염증이 아닌 거죠. 그래서 비염약 알레르기약 등 약을 몇 달을 먹어도 잘 낫지 않는 겁니다.
염증성 후비루가 아니니, 비염증성 후비루라고 해야겠네요. 스스로 구분하는 방법과 치료 핵심을 말씀드리겠습니다.
✔ 비염·축농증성 후비루는 진짜 콧물이 있을때만 느껴진다. 삼키고 나면 오래 괜찮다. 하루 몇 번으로 끝난다. 약을 먹으면 낫는다. 몇일만 먹어보면 알죠.
✔ 그런데 구강호흡성 후비루는 삼켜도 계속 있다. 하루 종일 있다. 코는 깨끗한데 불편하다. 밤, 식후에 더 심하다. 하루 이틀, 몇일을 먹어도 약에 호전반응이 전혀 없다.
이 경우는 약을 중지하고, 구강호흡을 먼저 반드시 막아야 합니다. 이미 심해졌다면 입천장 점막, 목구멍 점막 자체를 외과적으로 치료해야 합니다. 코숨에서는 파노라마(Panorama) 침법의 입천장 점막을 직접 치료하는 방법으로 집중적으로 치료해내는 증상입니다.
구강호흡성 후비루의 감별은 정말 필요합니다. 다른 영상에서도 설명했듯이, 이 종류의 후비루는 전 세계에서 치료받으러 내원하는 증상이거든요. 미국에서 일본에서 호주에서 영국에서 프랑스에서 내원하는 증상입니다.
제가 생각하죠. ‘아, 미국의 대학병원에서도 못 고치는구나. 이탈리아 이비인후과에서도 모르는구나.’ 목소리를 건강하게 유지해야 하는 가수, 성악가, 방송인분들이 제일 고통스러워하는 증상입니다. 치료가 잘 안되니까요. 이 증상으로 비염 수술, 축농증 수술을 했는데도 전혀 기별이 안가서 내원하는 환자분들도 많이 만납니다. 감별이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후비루로 고통받았던 이유는 두 종류의 후비루를 몰랐기 때문이었습니다.
본인의 후비루가 어떤 후비루인지 오늘 설명으로 꼭 한 번 점검해보시기 바라고 더 이상의 잘못된 치료를 멈추고, 구강호흡을 막으면서, 한 번의 침 치료로도 호전을 느끼는 코숨치료법을 만나시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