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호흡, 극심한 입 냄새 유발해

심한 입 냄새, 구취는 치과질환도, 위장질환도 아닌 구강호흡 때문입니다.

환자의 컨디션이나 질환에 따라 입 냄새도 달라

환자를 치료하다 보면 환자분이 입과 코를 통해 호흡할 때마다 악취를 맡습니다. 신경을 많이 쓰고, 과로했을 때 나는 입냄새가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감기로 인한 구취, 시험공부 할 때 입에서 나는 단내도 구분할 수 있습니다. 식사 후의 음식 냄새는 위장에 염증이 있거나 소화불량으로 인해 위에서 올라오는 냄새와 다릅니다.

교과서에서는 전신 질환이 있을 때, 간질환이나 신장질환, 당뇨병이 있을 때 나타나는 특이한 냄새가 있다고 합니다. 이 경우를 제외하고는 환자들의 입 냄새로 환자의 상태를 구분할 수 있었습니다.

코 질환으로 고생하며 오랜 기간 입으로 숨을 쉬면서 나타나는 ‘구강호흡 구취’는 앞서 말한 냄새와 다른 특징적인 악취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구취 치료가 목적인 경우는 가끔 있지만, 대부분 코가 안 좋아서 오신 분의 구취를 치료하게 됩니다. 치료를 하면서 구취는 정말 코 질환이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구취가 코 질환인 이유는 코 질환을 앓는 분 대부분이 구강호흡하기 때문입니다. 입으로 숨을 쉬게 되면 입안에 침이 마르게 됩니다.

침 성분에 들어있는 살균력이 떨어지면 순식간에 세균 번식이 많아지게 되죠. 그러면 악취가 많이 발생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코’라는 기관은 단순 호흡의 통로가 아닌 머리의 열을 식혀주는 ‘열 교환 장치’입니다. 만일 코가 제대로 사용되지 않고 입으로 숨을 쉰다거나, 코로 숨을 쉰다고 해도 비강 구석구석 공기가 통하지 않는다면 머리의 열이 잘 식지 못할 겁니다.

조금이라도 열 교환량이 떨어지면 입안 침 성분에 들어있는 영양분, 입안의 습도, 정상보다 따뜻한 입안의 온도 등이 세균배양기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됩니다. 비정상적인 세균 번식이 많아지면 심각한 입 냄새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코를 치료하면서 환자에게 입을 다물고 자도록 하면, 극심했던 구취가 아주 빨리 사라집니다. 재미있는 것은 정말 심각한 구취가 나는데, 정작 본인들은 그 정도의 악취가 나는지 모른다는는 겁니다.

주변 사람들이 다 착해서 입 냄새가 너무 심하다고 직접 말해주지 않나 봅니다. 어떤 할아버지는 오셔서 손자들이 “할아버지 입에서 똥냄새 나.”라고 했답니다.

그런데 코 치료를 받고 나서는 악취가 없어졌다고 좋아하셨습니다. 이제는 손자, 손녀들과 뽀뽀를 편하게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심각한 다른 전신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입 냄새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심각한 질병 없이 가장 직접적이고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구취의 원인은 구강호흡을 유발하는 코 질환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코를 치료하는 한의사로서 구취까지 성공적으로 치료하는 비염, 축농증 치료법을 알고 있다는 것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