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호흡이 입냄새를 부른다! 구강호흡성 구취 없애는 법

“심각한 질병 없이 가장 직접적이고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구취의 원인은 구강호흡이었습니다.”

“할아버지, 입에서 똥냄새 나.” 어떤 할아버지는 오셔서 손녀딸이 이렇게 말했다고 하네요.
재미있는 것은 정말 심각한 구취가 나는데, 정작 본인들은 그 정도의 악취가 나는지 모른다는는 겁니다.

안녕하세요. 구취를 줄이는 방법을 소개하는 이우정입니다.

입냄새, 구취 참 민망하죠. 그렇다고 말을 안 하고 살 수도 없고요. 입냄새 없애고 싶은데 양치, 가글해도 사라지지 않는다고요? 원인을 모르는 채, 당장 냄새를 눌러놓는 방법으로 해결이 될까요? 저는 심한 입냄새, 구취 원인을 구강호흡이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립니다.

입냄새의 다양한 원인

환자를 치료하는 동작이 환자들의 얼굴과 가까이 닿다 보니 환자분이 호흡할 때 저는 환자들의 입냄새를 맡습니다. 신경을 많이 쓰고, 과로했을 때 나는 입냄새가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감기로 인한 구취, 시험공부 할 때 입에서 나는 단내도 있습니다.

식사 후의 음식 냄새도 맡습니다. 위장에 염증이 있거나 소화불량으로 인해 위에서 올라오는 냄새도 구분할 수 있습니다. 치과 질환으로 인한 구취도 있습니다.

구취에 대해 교과서에서는 전신 질환이 있을 때, 간질환이나 신장질환, 당뇨병이 있을 때 나타나는 특이한 냄새라고 쓰여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냄새는 이런 조건이 호전되면 없어집니다. 그래서 구취로 고생하는 많은 환자분들이 상식적으로 자신에게 구취를 유발할 것 같은 원인질환을 고치는 것으로 치료를 시작합니다.

위장질환이 있으면 이를 먼저 치료하겠지요. 치과 질환으로 잇몸이 안 좋다면 이의 치료를 시작합니다. 피로를 관리하기 위해 보약과 영양제를 열심히 복용합니다. 물론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심각한 입냄새 원인은 구강호흡

그런데, 자신도 모르는 심각한 구취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자신들의 호흡에 어떤 냄새가 실려 나오는지 알지 못합니다. 앞에 말씀드린 손녀딸이 “할아버지 입에서 똥냄새 나.”라고 했던 그 할아버지는 그 이야기를 전하면서도 자신의 입에서 그런 냄새가 나는 것을 스스로 알지 못하고 있었거든요.

저는 이를 ‘구강호흡성 구취’라고 표현하는데요. 코 질환으로 고생하며 오랜 기간 입으로 숨을 쉬면서 나타나는 ‘구강호흡성 구취’는 앞서 말한 냄새와 다른 특징적인 악취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위장병, 치과 질환으로 인한 구취와는 구분이 되고, 혹은 과로 불면 피로로 인한 구취와는 약간 비슷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본인도 평상시와는 다른 몸 상태이기 때문에 본인이 알 수도 있지요. 하지만 구강호흡성 구취는 본인이 잘 알지 못합니다.

저는 치료하면서 환자들의 구취가 심한 것을 본인들에게 알려드리거든요. “입냄새 정말 심각하게 심한데 알고 계시나요?” 하고 물으면 대부분 본인들은 느끼지 못하지만 들어서 알고 있다고 대답합니다. 그리고 그 냄새가 얼마나 독한지 스스로는 모르죠.

저도 악취에 숨을 참고 침 치료를 할 때가 있습니다. 이런 구취가 코를 치료하면 없어지는 것이 저는 신기하고 좋습니다.

코 치료를 하면 사라지는 입냄새

구취 치료가 목적인 경우는 가끔 있지만, 대부분 코가 안 좋아서 오신 분들의 구취를 치료하게 됩니다. 치료를 하면서 구취는 정말 코 질환이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구취가 코 질환인 이유는 코 질환을 앓는 분 대부분이 구강호흡을 하기 때문입니다.

입으로 숨을 쉬게 되면 입안에 침이 마르게 됩니다. 침 성분에 들어있는 살균력이 떨어지면 순식간에 세균 번식이 많아지게 되죠. 그러면 악취가 많이 발생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코’라는 기관은 단순 호흡의 통로가 아닌 머리의 열을 식혀주는 ‘열 교환 장치’입니다.

만일 코가 제대로 사용되지 않고 입으로 숨을 쉰다거나, 코로 숨을 쉰다고 해도 비강 구석구석 공기가 통하지 않는다면 머리의 열이 잘 식지 못할 겁니다.

입안 침 성분에 들어있는 영양분, 입안의 습도, 코의 기능인 머리의 열 교환능력이 떨어져서 정상보다 따뜻한 입안의 온도 등이 세균배양기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됩니다. 비정상적인 세균 번식이 많아지면 심각한 입냄새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입냄새 예방 관리법 ‘코숨테이프 사용’

코를 치료하면서 환자에게 입을 다물고 지내도록 하면, 극심했던 구취가 아주 빨리 사라집니다. 아침에 구취가 심한데, 코숨테이프를 붙이고 자면 아침 구취가 사라집니다. 저의 아침 구취도 없어졌습니다. 또 재미있는 것은 정말 심각한 구취가 났었는데도 몰랐고, 정작 본인들은 그 정도의 악취가 치료된 것도 모른다는 겁니다.

그런데 남편이 말해주었다는 분이 있었습니다. 그것도 결혼한 지 15년 만에요. “코 치료 이후에 당신 입에서 냄새가 안 나니 너무 좋아.”라고요. 왜 진작 말하지 않았냐고 하니 상처받을까 봐 그랬다는 남편의 대답에 부러운 부부 사이라고 느꼈었죠.

심각한 다른 전신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입냄새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심각한 질병 없이 가장 직접적이고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구취의 원인은 구강호흡이었습니다.

다른 어떤 원인으로 인한 구취이든, 원인질환을 치료해서 구취가 없어졌다고 하더라도, 당연히 구강호흡을 막는 것은 모든 구취의 기본적인 관리법입니다. 그래서 구강호흡이 구취의 중요한 한 가지 원인이라는 것이 알려지면 좋겠고, 구강호흡을 막는 코숨테이프의 사용은 구취를 치료하는 확실한 방법이라는 것도 많이 알려지면 좋겠습니다.

구강호흡성 구취라는 이름이 많은 분들의 구취를 일깨워서 구취로부터 멀어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