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는 나쁘다? 코골이·수면무호흡증, 상식을 깨는 반전 3가지
“많은 분이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을 무조건 없애야 할 질환으로 보지만, 사실 코골이는 밤새 저하된 호흡의 질을 높여 뇌를 식혀주는 우리 몸의 영리한 보호 장치입니다.”
대부분 우리는 코는 무조건 안 골아야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물론 그랬었죠. 하지만 여러분, 오늘 제가 이 ‘상식’을 깨뜨리려고 합니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을 왜 바꿔야 하는지, 그 진화의 방향에 대해서 말씀드리려고요.
저는 지금은 코골이는 없어야 좋은 게 아니라, 코골이를 고도의 생명 유지 활동이라고 정의하고 있거든요. 저는 환자들이 코를 곤다고 하면 오히려 안심을 하거든요. 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1. 코골이는, 피로를 풀고 뇌를 보호하는 고도의 생명 활동
보통 젊고 건강할 때는 코를 잘 안 곱니다. 그러다 나이가 들면서 점점 소리가 커지죠. 심하면 배우자의 등에 떠밀려 각방을 쓰기도 하고, 재혼 조건에서 ‘코골이’가 중요한 탈락 사유가 될 정도니까요.
그런데 저는 코골이를 ‘고도의 생명 활동’이라고 부릅니다. 이게 무슨 뜻일까요? 우리는 경험적으로 피곤할 때 코를 더 많이 곤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한 가지를 더 알게 되었는데, 피곤할 때에 코를 골지 않고 자면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피곤해서 코를 골게 되는 것이 아니라 피로를 풀어내려고 일부러 코를 더 골면서 자는 것을 확인하게 된 거죠.
비유를 해볼까요? 잠을 잘 때 코로 들어가는 공기의 압력이 비강 구석구석을 훑고 지나가야 뇌의 열을 식혀줍니다. 선풍기로 치면 1단보다, 코를 골 때처럼 강한 압력으로 2단, 3단이 바람의 세기를 높여야 뇌의 피로가 씻겨 식는 거죠. 즉, 코골이는 일부러 선풍기 단수를 높이려는 노력의 표시로 우리 몸의 ‘뇌 기능 보호 장치’라는 설명입니다.
코골이는 호흡할 때에 호흡 통로의 좁아진 부분에서 발생하는 마찰음으로 정의되어 있는데, 저의 관찰로는 비염, 축농증으로 코막힘이 있으면 코를 고는 것 당연히 맞고요, 치료해야죠. 치료 잘 되는 코골이입니다. 그런데 이때의 코골이는 종이피리처럼 좁은 부분의 구조적인 마찰음이 맞는데, 이는 수동적인 마찰음의 영역이고요.
더 깊이 관찰해보면 억지로 코를 골면서 자는 모습도 있잖아요. 호흡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으로 나타나는 코골이로 의도적인 마찰음의 영역이 있습니다. 피곤해서 코가 더 막혀서 코를 골게 되는 것이 아니라, 피로를 풀어내려고 일부러 콧바람을 세게 당기는 노력의 결과물로 나타나는 코골이가 있다는 거죠. 그래서 수면 중 자율신경 지배의 영역으로 일부러 의도적으로 코를 골아대는 코골이입니다. 그래서 고도의 생명 활동입니다. 이의 치료는 호흡의 질을 높이는, 비강 구석구석 호흡이 이루어지는 섬세한 치료로 코골이 소리 크기를 줄일 수 있습니다.
2. 코를 전혀 안 고는데 아침마다 머리가 아픈 ‘무코골이 증후군’
조금 더 설명해볼게요. 오히려 저는 코를 전혀 안 고는 분들이 더 걱정될 때가 있습니다. 제가 이름 붙인 ‘무코골이 증후군’인데요. 나이가 들면서, 아침 두통이 생기는 분들이 있습니다. 지긋한 묵지근한 통증입니다.
“저는 평생 코 한 번 안 골고 조용히 잡니다”라고 자부하시는데, 정작 아침에 일어나면 머리가 지긋지긋하게 아픈 거죠. 저는 자고 난 아침에 나타나는 불편한 증상은 호흡의 질이 떨어져서 생기는 증상이라고 판단합니다. 왜냐하면 자면서는 숨 쉬는 것 말고는 하는 게 없거든요. 그래서 검사를 해도 아무 이상이 없는데 아침 두통이 심하다? 이건 밤새 호흡의 질이 떨어졌다는 증거로 봅니다. 코로 바람이 시원하게 드나들지 못해 뇌의 피로가 풀리지 않은 거죠.
이런 분들이 코골이를 안 한다면, 이런 분의 두통을 치료하는 게 사실 훨씬 더 어렵습니다. 밤에 자면서 코를 골아대는 것이 호흡의 질을 높이는 고도의 생명 활동이 되는데, 코를 골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한 상태인 거죠. 아마 심장도 불편함이 생길 수 있습니다. 대부분 코 기능 부족 부분은 심장이 대신하기에, 코 호흡의 질이 떨어지면 심장이 바쁘거든요.
오히려 코를 시원하게 골아대는 분들이 아침에 개운하게 일어납니다. 본인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말이죠. 그래서 저는 코골이를 오히려 좋아합니다. 코를 심하게 골아댈 수 있는 것도 능력이었습니다. 코골이에 대해서 설명을 해 왔는데요.
3. 소리만 없애는 수술의 맹점, ‘코골이’와 ‘목골이’ 구분하라
이런 코골이 치료 중요합니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코골이 수술은 오직 ‘소리’를 줄이는 데만 집중했습니다. 그 부분을 정확히 살펴보십시다. 여기서 중요한 구분이 필요합니다. 바로 ‘코골이’와 ‘목골이’입니다.
– 코골이: 코에서 나는 소리입니다. 입천장 비강 부분의 마찰음입니다. 저는 코로 숨 쉬는 증거로 읽습니다.
– 목골이: 입을 벌리고 잘 때 혀뿌리가 뒤로 밀리며 숨길을 막는 현상으로 목에서 소리가 나며, 수면무호흡증으로 심해집니다.
많은 분들이 수면무호흡증 때문에 목젖을 절제하거나 기도 확장 수술을 받습니다. 소리는 줄어되고 숨이 멈추는 건 줄어들 수 있죠. 효과가 있다고 느낍니다. 하지만 수술 후에도 여전히 ‘입을 벌리고’ 잔다면 어떨까요? 코 호흡의 이점은 전혀 누리지 못하는 겁니다. 호흡의 질은 여전히 빵점인 셈이죠.
그래서 저는 오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합니다.
– 100점: 밤새도록 입을 꾹 다물고 코로만 숨 쉬며 코를 고는 것. (아무리 시끄러워도 건강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아침이 개운합니다. 그러면 코를 골아도 100점 줍니다.
– 0점: 소리가 안 나더라도 입을 벌리고 숨 쉬는 것. 입으로 숨을 쉬다가 목이 골아질 수도 있고, 수면무호흡증으로 더 나빠지기 쉽습니다. 호흡의 질을 논할 수 없는 빵점짜리 구강호흡입니다.
4. 수면무호흡증을 예방하는 가장 강력한 습관과 진짜 호흡
목골이는 예방이 중요한데, 목골이를 막는 것이 수면무호흡증이 생길 수 없게 하는 방법입니다. 그래서 나이 들수록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수면무호흡증을 예방하는 가장 강력한 방법은 잠자는 습관을 바꾸는 겁니다. 어릴 때부터 입에 테이프를 붙여서라도 ‘무조건 코로만 숨 쉬는 교육’이 선행되어야 하는 거죠.
그래서 코골이, 수면무호흡증에 대해서 앞으로 수정되어서 이야기되어야 하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코골이와 목골이를 구분하라.
2. 단순히 소리를 없애는 게 목표가 아니라 ‘호흡의 질’을 높이는 것에 초점이 되어야 한다.
3. 입을 다물고 코로 숨 쉬는 습관과 수면 중 입벌림 방지 테이프의 사용이 수면무호흡증의 평생 예방책이다.
코골이로 아침이 개운하지 않다면, 소리만 없애려고 하지 말고 나의 ‘진짜 호흡’을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그동안 알고 있는 교과서의 내용이 업그레이드되어야 우리의 건강도 바뀝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