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기침 벗어나는 확실한 방법
“건조증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이 중요한데, 예방법은 “감기약을 무서워하라”는 것입니다.”
지난 시간에 마른기침의 강력한 원인이 ‘건조’와 ‘구강호흡’이라고 말씀드렸죠?
한번 시작되면 멈추지 않는 발작적인 기침, 헛기침, 사레기침, 식사기침 등으로 괴로우신 분들 끝까지 꼭 봐주세요. 마른기침에서 벗어나는 방법 알려드립니다.
“기침으로 고생할 때 근본적인 치료 개념을 바꿔야 하는 경우는 언제일까요?”
답은 그동안의 치료법이었던 기침약이 효과가 없을 때죠.
기침이 심하더라도 기침약을 먹으면 일단 효과가 있습니다. 염증으로 인한 기침은 염증을 치료하는 약으로 치료가 잘 됩니다. 그 많던 가래가 줄고 기침이 없어집니다. 저는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잘 고쳐왔는데, 어느 때부터는 먹으면 잘 낫던 그 약이 더 이상 효과가 없는 겁니다. 약이 변한 것이 아니라 사랑이 변하듯 기침이 변한겁니다. 치료법의 개념을 바꿀 때가 되었다는 신호입니다. 약을 먹을 때 잠시 나아졌다가 약기운이 떨어지기만 하면 다시 기침이 나오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침이 변했거든요.
저의 임상 관찰로 가래가 많은 기침은 양약의 기침약으로 치료가 잘 되는 편이었습니다. 그러나 가래가 몹시 진득하고, 오히려 가래는 많지 않은 그런 기침은 잘 치료되지 않아서 환자들이 고생길로 들어가는 듯했습니다. 어떤 기침은 잘 낫는데, 어떤 기침은 아무리 약을 써도 잘 낫지 않죠? 저는 잘 낫는 기침과 잘 낫지 않는 기침의 경계선에 ‘건조’가 있다고 설명하게 되었습니다.
감기할 때마다 기침약을 먹으면 먹을수록 기관지가 점점 더 약해진다고 느낄 정도로 기침감기를 더 자주 하게 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침약으로 호흡기 점액분비선의 분비기능자체가 위축이 되면, 점점 더 가래가 줄면서 가래가 아주 진득해집니다. 환자들이 본인들은 입안의 침도 진득하고, 가래도 진득하다고 말하면서 몹시 불편해합니다. 저는 감기 때문이 아니라 감기약 때문이라고, 감기약을 최소한만 먹었어야 했다고 답을 합니다.
늦었지만 늦지 않았습니다. 예방은 못했지만 이런 증상이 생기기 시작하면 한의학적인 치료로 눈을 돌리셔야 할 때입니다.
또, 이런 질문을 하신 분이 있었습니다.
“저는 엄청 심하지는 않은데요. 꼭 치료해야 하나요? 그냥 두면 어떻게 되나요?”
본인이 불편하지 않고, 견딜 만하다는데, 어쩌겠어요. 그러나 이대로 지나면 어떻게 되는지는 설명을 해보겠습니다.
아직 젊다면, 가래기침, 혹은 마른기침을 하더라도 주로 겨울에 심한데, 날이 따뜻해지면 저절로 기침이 없어집니다. 그리고 봄 여름 가을 내내 괜찮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나면서 겨울마다 기침하는 기간이 늘어납니다. 봄이 오면 없어졌던 기침이 여름 에어컨 찬바람에도 발작적으로 반응하기 시작합니다. 가을 들어 잠시 좋았다가 날이 추워지면 헛기침처럼 감기 없이도 기침을 하게 됩니다. 면역력이 떨어졌다고 느낍니다.
잦은 헛기침으로 목에 계속 자극을 주게되고 후두염이 생기고 쉰 목소리, 갈라짐 등 목소리 변화가 나타납니다. 사레기침, 수면 중 헛기침 등으로 잠을 깨기도 합니다. 다른 심각한 호흡기 질환, 폐 질환으로 병이 깊어집니다. 결국 호흡기의 노화가 가속화되어 삶의 질이 그냥 툭 떨어지게 됩니다.
그렇다면 마른기침,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요?
마른기침의 원인상태가 호흡기 건조, 원인행동이 구강호흡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래서 치료법의 첫 번째는 호흡 환경을 촉촉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특히 수면 중의 촉촉한 호흡 환경이 마른기침의 특효 처방입니다. 오뉴월 감기는 개도 안 걸린다는 속담처럼 오뉴월 양력 7~8월의 고온다습한 호흡 환경을 만들어줍니다. 수면텐트와 가열식초음파복합가습기로 그런 호흡 환경을 만들 수 있습니다.
치료법의 두 번째는 구강호흡을 막아주는 코숨테이프의 사용입니다. 저는 구강호흡의 피해에 대해서 알게 되면 될수록 24시간 내내 단 1초도 입술이 벌어지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하게 되었습니다. 밤에 잘 때만 코숨테이프를 사용하는 것으로 호흡기 건강을 지키기에 부족했습니다. 기침을 할 때도 코기침, 입을 틀어막고 기침하기, 걸을 때도 입 다물고 걷기, 운동할 때도 코숨테이프 붙이고 운동하는 코숨테이프운동법도 실천하면 좋겠습니다.(운동법 아이카드)
그리고 세 번째, 마른기침의 한의학적 치료가 있습니다. 마른기침을 침으로 치료합니다. 침치료로 기관지를 건강하게 합니다. 설근침법, 기관지관통침법, 파노라마침법 등의 침법입니다. 또 마른기침에는 기관지, 호흡기를 촉촉하게 만드는 한약을 처방할 수 있는데, 양약과는 달리 진득하고 건조한 기관지를 윤기 있게 회복시켜주는 한약입니다.
마른기침으로 1년 내내, 2년, 3년, 그 이상 오래 고생하는 분들을 만납니다. 기관지가 예민해져서 음식 냄새만 스쳐도 간질간질 발작적인 기침이 납니다. 이런 분들을 앞에서 설명 드린 방법으로 치료하고 있습니다. 기침하는 방법도 알려드립니다. 이구동성 구강호흡을 막는 것이 이렇게나 효과적이고 근본적인 치료방법이 된다는 것을 미처 몰랐다고들 말씀하시죠.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건조증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이 중요한데, 예방법은 “감기약을 무서워하라”는 것입니다.
임상 30년 동안 확인해보니, 감기가 만병의 근원이 아니라 감기약이 만병의 근원이었습니다. 감기 걸렸을 때, 감기약은 최소한만, 가습기와 수면텐트로 고온다습한 호흡 환경이 약을 먹는것보다 더 직접적인 도움이 됨을 알고, 구강호흡을 방지하는 행동실천으로 감기를 치료하고 예방하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오래오래 호흡기를 건강하게 지키는 방법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