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중격만곡증 수술, 반드시 해야 할까?

비중격만곡증, 수술을 권하지 않는 이유

코막힘이 심해지기 전까지는 본인의 비중격이 어느 쪽으로 만곡되어 있었는지도 모르는 채로 살아왔다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https://youtu.be/6YryAOAQQ0E

 

코막힘으로 갔는데, 비중격 수술 진단을 받는 경우

 

코막힘이 심한 환자가 어느 날 병원에 갔습니다. 이분은 한 20년 동안 본인의 어느 쪽 코가 더 막혀 있는지, 좁아져 있는지 모르고 살았습니다.

 

그제서야 비로소 내시경으로 코안을 들여다보고, “비중격이 만곡되어서 바로 잡는 수술을 해야 합니다.”라고 진단받습니다. 비중격이 한쪽으로 휘어져 있다 보니 다른 쪽 코가 더 좁아서 코막힘이 생기므로 비중격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진단은 굉장히 설득력이 있습니다. 코막힘에는 비중격을 바로 잡는 게 근본적인 치료가 맞겠다고 생각하여 수술을 결심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의 생각은 그렇지 않습니다.

 

비중격만곡증, 20~30년 세월 모른 채 살아왔다면

 

비중격이 만곡되는 원인은 굉장히 다양하다고 합니다. 비중격은 선천적인 원인으로 태아 시절부터 삐뚤어질 수도 있고, 어렸을 때 외상으로 인해서 비중격이 삐뚤어질 수도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비중격이 발달하게 되고, 정작 본인은 어느 쪽 코가 좁아져 있는지, 넓어져 있는지 모릅니다. 좌우의 차이를 전혀 느끼지 못하고 살아온 세월이 20년에서 30년입니다. 이런 경우에 과연 수술만이 근본적이고 옳은 처방일까요?

 

비중격이 이미 본인이 느끼지 못할 정도로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여 발달해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바로잡는 수술을 하면 오히려 근본적으로는 한쪽 코가 더 넓어지고 반대쪽 코가 좁아질 수도 있습니다.

 

이때는 수술보다는 부어있는 비갑개를 잘 치료해서 콧구멍을 넓게 해주는 것이 더 안전하고 근본적인 치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비중격의 만곡, 몸이 자동으로 보정할 수 있어

 

한쪽 코가 좁아져 있으면 보통 그쪽의 코막힘이 더 심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제가 환자를 많이 관찰하다 보니까 오히려 반대쪽 코의 코막힘을 더 심각하게 호소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왜 그런지 생각해보니 자세의 균형 때문인 것 같습니다. 사람마다 잠자는 자세가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오른쪽으로만 자는 사람이 있고, 어떤 사람은 왼쪽으로만 자는 사람이 있습니다.

 

코가 막혔을 때 좁아진 코의 반대쪽으로 누워서 자면 상대적으로 코가 더 시원해집니다. 그러면서 좌우의 균형이 맞게 되면 선호하는 자세가 생기게 되고, 매일 그 자세로 잠을 잘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좁아진 코가 아닌 반대쪽 코의 탄력이 오랜 기간 떨어져서 코막힘을 더 호소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눈으로만 보고, “이쪽의 비중격이 좁으니까 바로잡는 수술을 해야 합니다.”라고 판단 내릴 수도 있습니다.

 

환자의 주소증은 반대쪽 코가 더 많이 막히는 증상인데도 말입니다. 그렇다면 그 수술은 필요한 수술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경우도 있으니 신중하게 생각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비중격만곡증, 수술보다는 비갑개의 부기를 빼는 치료해야

 

코막힘이 심해지기 전까지는 본인의 비중격이 어느 쪽으로 만곡되어 있었는지도 모르는 채로 살아왔다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따라서 저는 코막힘이 심하면 부어있는 비갑개를 잘 치료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비갑개의 부기를 빼는 치료를 통해 코막힘을 느끼기 이전으로 얼마든지 회복할 수 있습니다.

 

비중격만곡증, 몸에서 자동으로 보정하면서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수술은 권하지 않습니다. 물론 수술이 정말 필요한 경우도 있을 겁니다. 그 경우를 제외하고는 비갑개의 부기를 빼는 침 치료를 권하고 싶습니다.

 

 

 

comments 7 / No trackba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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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최연우2020.2.19 AM 00:35

    저는 교정을 하다가 잘못해서 비중격이 휘었습니다.
    상당히 심하게 휘어있어서 저또한 숨이 막히는것을 느끼며 만곡된 이후 매일밤마다 물속에 잠겨 숨을 못쉬는 꿈을 꾸다가 놀라서 깨어나곤 합니다.
    이때문에 수술을 너무 하고싶지만 수술후 지혈솜을 막고 있어야하는 기간과 부어서 더 코막힘이 심해지는 그 시간을 견딜수가 없어서 강박증이나 트라우마가 생겼고 심할경우 공황장애까지 나타나서 지난 10년간 수술을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먹으면서 점점 수면중 숨이 막히는 증상이나 코골이가 생기고,, 등등등
    여러가지 안좋은 상황이 자꾸 발생해서 수술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지혈솜에 대한 불안과 공포로 수술을 못하고있습니다.
    이럴때 원장님이 알려주신 볼펜을 넣어보려고 햇지만 워낙 아프고 좁아서 들어가지를 않더라구요 어찌해야 좋을까요.. ㅜㅡㅜ

    1. manager2020.2.25 PM 15:21

      스스로 하려고 하지 마시고 일단 코숨한의원에 한번 내원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코막힘을 해결하는 방법은 비중격교정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치료할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을 사용해보면 코막힘을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2. 강해윤2020.3.5 AM 11:12

    코골이 수술하지 않고 한의원 치료로 가능한지요.
    코골이가 심해서 가족이 고통 중이네요.

    1. manager2020.3.9 PM 15:30

      네. 치료 받으러 오셔요

  3. 오정환2020.3.9 PM 13:34

    종로쪽이 이우정 선생님이 진료해주시는 곳인가요?
    수술을 4~5번정도 하였구여특히 코막힘이 아직도 오른쪽이 심해서요
    오히려 수술후 기분 나쁜 막힘은 더심해졋따 할수있죠
    강연내용이나 그런것들을 보고 3중 으로 공기가 다통야하는거
    그것도 극도로 맞는거같아서요 한번 자세히 상담을 받아보고싶습니다.
    예약만하면 되는건가요 ?

    1. manager2020.3.9 PM 15:29

      코숨한의원
      서울시 종로구 평창길 330
      (02)391-6030

      예약 부탁드립니다.

  4. 유효종2024.2.29 AM 10:35

    안녕하세요? 선생님 말씀대로 막히는 코의 반대 방향으로 누우면 숨쉬기가 한결 편합니다.
    코가 살짝 휘어서 그렇다면. 잘 때 반대방향으로 누워서 자는 것이 효과가 있는건가요?
    (생각해 보니 그동안 잠자는 자세가 옆으로 누워서 자는 것이었는데 영향이 있나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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