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약물성 빈코증후군

아이에게 약을 아무리 먹여도 축농증 해결이 안 된다면

어린이 약물성 빈코증후군은 약을 먹으면 먹을수록 비갑개가 위축되면서 하비도만 넓어집니다. 그러면 상대적으로 중비도, 상비도 쪽으로는 공기의 흐름이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코의 숨길에 문제가 생기는 빈코증후군

 

또 다른 빈코증후군의 가능성을 설명해보겠습니다.

 

빈코증후군은 코는 뻥 뚫려 있는데, 코가 답답하다고 느끼는 증상입니다. ‘코는 뚫려 있는데, 왜 코가 답답할까?’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정말 이런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코의 숨길이 한 길만 있다면 코가 뚫어지면 뚫어질수록 시원해져야 합니다. 근데 비강 안에 코의 숨길은 한 곳이 아니라 세 곳입니다. 사실은 칸막이가 세 개니까 숨길이 네 개나 마찬가지입니다.

 

하비도, 중비도, 상비도 중 하비도만 넓어지게 되면 상대적으로 중비도, 상비도로는 바람이 안 들어가게 됩니다. 어떤 일정한 공간, 즉 하비도만 넓어지게 되면 상대적으로 다른 곳으로는 호흡이 이루어지지 않아 빈코증후군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아이의 코가 뻥 뚫려 있어도 계속 답답한 이유

 

제가 임상하면서 제일 심각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어린이 약물성 빈코증후군’입니다. 이 명칭은 제가 붙였습니다.

 

어린아이들이 비염, 축농증으로 고생하면서 약을 많이 먹게 됩니다. 심하면 항생제를 한두 달, 혹은 더 길게도 먹습니다. 항생제를 이렇게 많이 먹어도 축농증이 해결이 안 되어서 찾아오십니다.

 

아이들의 코안을 들여다보면 콧구멍이 뻥 뚫려 있습니다. 그런데 석션법으로 코안에 농을 빼주는 치료를 하면 정말 찐득한 농이 끝없이 나옵니다. 아이들은 코막힘이 없는데도 항상 코안에 농이 들어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부모님은 아이의 축농증이 치료되기를 바라면서 약을 계속 먹이는데, 치료가 안 되는 것입니다. 이 부분이 정말 안타깝고, 마음이 아픕니다.

 

코를 풀면 기도에서 콧구멍 쪽으로 바람을 뿜어내면서 나옵니다. 바람이 중비도, 상비도 쪽으로 나오면서 코를 끌고 나올 수 있어야 코가 풀어지는 것입니다.

 

어린이 약물성 빈코증후군은 약을 먹으면 먹을수록 비갑개가 위축되면서 하비도만 넓어집니다. 그러면 상대적으로 중비도, 상비도 쪽으로는 공기의 흐름이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코를 아무리 뿜어도 코가 풀어지지 않습니다.

 

따라서 코는 점점 더 찐득해지고, 아이는 약을 먹을수록 코가 더 답답해집니다. 약으로 비염이나 q단순한 코막힘은 해결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축농증이 근본적으로 해결되는 방향과는 길이 멀어지고 있는 것을 임상적으로 많이 확인합니다.

 

어린이 약물성 빈코증후군의 치료

 

어린이 약물성 빈코증후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코의 정말 근본적인 치료는 코가 자력으로 풀어질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농이 고여 있을 때 코가 풀어질 수 있게 하는 것이 제대로 된 치료입니다.

 

저는 침으로 치료가 가능했습니다. 침으로는 선택적으로 비강 구석구석 살펴 가면서 숨길이 왜곡되지 않게 만들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경우 비염으로 인한 축농증이 심해졌을 때 약을 많이 먹이게 됩니다.

 

만약 코는 뚫려 있는 것 같은데 축농증은 심해진다면 어린이 약물성 빈코증후군을 의심해보시고, 또 다른 치료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부모님들에게 이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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