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코암? 코가 암에 가장 강한 이유
“비강암·부비동암은 매우 희귀한 암입니다. 다만 이런 증상이 한쪽으로만 지속된다면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최근 유명한 연예인이 비인두암으로 치료를 받았고, 또 어떤 분의 부비동암 사망 소식으로 비염·축농증으로 오래 고생하신 환자분들이 걱정스런 목소리로 혹시 저도 암이 아닐까요? ‘비염이 오래되면 암이 되는 건가요?’ ‘축농증이 계속되면 암일 수도 있나요?’라는 질문을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비강암, 부비동암, 비인두암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특히 제가 오늘 강조하고 싶은 것은 “비강암과 부비동암은 매우 희귀한 암”이라는 내용입니다. ”
‘코’는 암 발생률이 가장 낮은 기관
먼저 비강암·부비동암의 발생률을 보겠습니다.
우리나라 국가암정보센터의 보고에 의하면 비강과 부비동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은 전체 암의 0.2%도 안 되는 희귀암입니다.
우리나라 2022년 자료를 보면, 전체 암 발생이 28만 2,047건인데, 그중 비부비동암은 495건, 즉 0.2% 수준이었습니다. 숫자로 보면 천 명 중 2명, 정말 극히 드문 암입니다.
인구 기준으로 보면 10만 명당 1명 정도입니다. 예를 들어, 100만 명이 있으면 연간 10명, 1,000만 명이 있어도 100명 정도라는 뜻입니다.
코에 생기는 암, 왜 이렇게 희귀할까요? 이유는 비강과 부비동 점막의 특성 때문입니다.
비강과 부비동 점막은 우리 몸에서 가장 강한 조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차갑고 뜨거운 공기를 하루 종일 호흡하는 통로로서의 호흡기 점막은 상처도 잘 안 나고, 붓고 가라앉기를 반복하면서도 견딜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인체 조직 중 가장 강한 조직으로 모든 상처에 사실은 얼굴피 부보다 재생 속도가 더 굉장히 빠릅니다. 저는 환자분들에게 비염수술로 제거된 부분이 감쪽같이 아물 정도로 회복능력이 좋은 조직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다른 장기들은 흡연, 알코올, 바이러스, 환경 독소 등에 의해서 암이 발생하기 쉬운 데 비해,
비강과 부비동은 외부와 직접 닿아 있음에도 아니, 외부공기를 최전선에서 직접 맞닥뜨리면서 견뎌내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암 발생 위험에 있어서는 아주 강인한 조직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몸 전체 조직 중 암 발생률이 가장 낮습니다.
물론 목재 분진, 니켈, 가죽 먼지 같은 직업성 노출은 위험요인이 될 수 있지만 일반인에게 흔한 경우는 아닙니다.
문제는 비강암과 부비동암의 초기 증상이 비염·축농증과 비슷하다는 점입니다.그래서 초반에는 ‘그냥 비염인가 보다’ 하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공포심 가질 필요 없는 것이 비염이 암으로 변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 그리고 발생률 자체가 매우 낮다는 점입니다.
여기서 또 하나 구분할 암이 있는데, 비인두암입니다. 비강인두 부분은 구강호흡을 할 때 공기가 닿는 입천장 부분인데, 비강과 부비동의 코 부분이라기보다 구강과 더 가까운 인두부분이라서 역학적으로도 비부비동암과는 별개로 취급됩니다. 그러나 이 역시 희귀암입니다.
예후도 궁금하죠? 비부비동암의 전체 생존율은 65~70% 정도이고 비인두암도 비슷합니다.
조기에 발견되면 80% 이상의 완치율 통계로 다른 암들과 비교해도 나쁜 편은 아닙니다.
한쪽에만 증상 반복, 코에 암일 수도? 코암 의심 증상!
그렇다면 어떤 경우에 의심해볼 수 있을까요?
✔ 대부분 번갈아 코막힘의 증상이 생기는 데 비해 한쪽만 지속적으로 코가 막히는 경우
✔ 이유 없이 반복적인 코피가 나는데, 치료해도 계속 지속적인 경우
✔ 한쪽 귀가 먹먹하거나 청력이 떨어지는 경우-그 부분에 종양이 커지면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죠.
✔ 목 림프절이 만져지는 경우
이런 경우는 한 번 정도 이비인후과에서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한의원에서는 의심스러운 경우 이비인후과에 의뢰할 수 있고, 이비인후과에서는 내시경과 CT, 조직검사로 정확히 구분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이비인후과 의사분들도 1년 내내 비부비동암 환자를 1명도 보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암 걱정 NO 코로만 숨쉬는 건강법으로 평소 코 관리
그래서 결론은 이렇습니다.
비강암·부비동암은 매우 희귀한 암이다.
비염·축농증이 암으로 변하는 건 아니다.
불안해할 필요는 없지만 이상하게 한쪽으로만 증상이 지속될 때만 점검하면 된다고 설명합니다.
암이라고 하면 무섭기는 하죠. 코를 치료하는 저는 코가 암 발생률이 가장 낮은 기관이라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한 일이죠.
코는 우리 몸에 외부에서 나쁜 것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막아주는 최전방 방어기관입니다. 코에는 그 장치가 되어 있지만 구강점막은 코와는 다른 기능 기관으로 코만큼 외부의 침범을 막아내지 못합니다. 그래서 코로만 숨을 쉬는 것은 건강의 기본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