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기침의 진짜 원인
“마른기침을 치료하는 방법은 강력한 이런 원인들을 제거하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켁켁, 마른기침 때문에 입안이 건조하고 목구멍까지 칼칼해집니다. 한번 시작되면 끊이지 않는 발작적인 마른기침으로 일상뿐 아니라 직장생활도 힘들게 하는데요. 오늘은 마른기침의 원인과 치료, 관리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마른기침, 도대체 왜 생기는 걸까요?
오랜 마른 기침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은 보통 이런 처방을 받습니다.
첫째, 먼지나 집먼지 등 알레르기 여부를 판단하여 원인질환인 알레르기 치료약을 처방받습니다.
둘째, 역류성 식도염, 역류성 후두염으로 진단 받아 이 원인질환에 맞는 약을 복용합니다.
그래도 낫지 않으면 셋째, 폐에 대한 검사로 천식이나 기관지확장증등, 또 다른 다른 원인질환이 있는지를 알아내려고 노력하고, 이에 따른 치료를 하고자 합니다.
그런데 환자들은 내원해서 감기나 독감 후유증으로 시작되었다고 말하죠. 기침이 계속되는 이유는 “감기가, 독감이 다 낫지 않아서”라고 생각합니다.
자, 이렇게 기침의 원인질환을 알면 해결될 수 있을까요?
글쎄요~~아닙니다! 이보다 더 직접적이고, 근본적이고, 확실한 이유가 있습니다.
저는 마른기침의 원인을 원인질환이 아닌 원인 상태와 원인 행동으로 설명해보려고 합니다.
마른기침의 가장 강력한 원인상태는 건조입니다.
그렇다면 건조해지는 원인이 무엇일까요?
첫째, 호흡기 점막은 노화로 건조해집니다. 건조는 기도 및 폐 기능을 저하시키는데요.
호흡기 점막의 분비물은 호흡하는 공기의 마찰로부터 점막을 보호하는 코팅제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피부가 건조해지듯이 기도 점막이 얇아지고 건조해집니다. 공기의 마찰 자극을 보호하는 코팅제가 얇아지면 먼지나 건조한 공기 등 외부 자극에 대한 민감도가 증가합니다. 젊을 때는 잘 낫던 기침이 나이가 들면서 점막상태가 노화되어 마른기침으로 변하면 잘 낫지 않게 됩니다. 마른기침이 낫지 않으면 늙었구나, 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또 건조, 다시 말해 노화로 호흡기 점막의 면역기능을 갖고 있는 점액물질의 분비량이 줄면 면역력이 저하되어 감기, 독감, 폐렴을 일으키는 인자에 더 쉽게 감염되고, 이로 인해 감염 후 나타나는 기침과 마른기침이 오래 지속됩니다.
두 번째, 건조한 환경의 영향 무시 못합니다.
나이가 들면 피부와 점막이 건조해지는 것이 마른기침의 원인일뿐 아니라, 건조한 환경도 중요한 원인이 됩니다. 특히 건조한 겨울철, 또는 난방으로 인해 건조해진 실내 환경은 기침 환자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나이 들수록 저는 겨울철에 가습기는 끌어안고 사용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비염 코건조증 가습기 추천!- 저의 영상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노화와 건조한 환경을 설명했습니다만, 나이도 많지 않은데, 늙지도 않았는데, 잘 낫지 않는 마른기침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많아졌습니다. 열 살, 스무 살의 어린 나이인데도 가래가 그렇게 많지 않은 마른기침을 합니다.
기침소리를 들으면 기관지의 어느 부분까지 탈이 났는지 알 수 있는데요.
목구멍기침은 소리가 얕습니다. 감기에 걸리면 목구멍 부분부터 따갑고 칼칼해지면서 통증이 느껴집니다. 점점 염증 범위가 깊어질수록 가래끓는 기침소리가 깊어집니다. 콜록콜록 쿨럭쿨럭! 폐렴으로 인한 기침은 정말 소리가 깊습니다.
그런데, 이런 기침감기가 반복될수록 기침소리가 변해갑니다. 어느 순간부터는 감기에 걸리면 가래가 많지도 않으면서 간질간질 발작적인 마른기침소리를 내고 겨우 뱉어내는 가래는 아주 진득하면서 콩알만합니다. 가래가 없다고도 합니다. 이것이 바로 제가 염려하는 호흡기가 건조해진 상태로의 진행입니다.
그래서 세 번째, 약물 부작용이 마른기침의 숨은 원인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병명에는 염(炎)이라는 말이 붙어있습니다. 각막염, 비염, 편도선염, 기관지염, 폐렴, 간염, 위염, 방광염 등등 염증이 있으면 병이 있고, 염증이 증명되지 않으면 병이 없다고 생각할 정도입니다. 그런데 염증을 치료하는 약은 대부분 분비물을 생기지 않게 하는 성질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종합감기약은 한 알만 먹어도 입안이 바짝 마르는 것을 느끼죠.
저는 우리가 몰랐지만 그동안 어릴 때부터 복용했던 감기약, 기침약, 가래약, 위장약, 관절염약, 피부약, 항히스타민제 등 이런 약을 먹은 만큼 정상적인 상태에서 벗어난 건조증이 심해지게 되었다고 설명합니다. 이런 사실을 확인하는 많은 임상을 통해서 저는 한 가지를 더 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감기가 만병의 근원이 아니라 감기약이 만병의 근원이라구요.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염증을 치료하는 약물 복용, 약물과용으로 인한 건조증이 마른기침의 원인이었습니다.
‘건조’가 원인상태라면, 마른기침의 강력한 원인행동은 바로 ‘구강호흡’입니다.
구강호흡은 코가 아닌 입을 통해 공기가 드나드는 호흡입니다. 코는 공기를 85%로 가습하고 이물질을 걸러주는 역할을 하지만, 입은 이런 기능이 없습니다. 입으로 숨을 쉬면 차갑고 건조한 공기가 바로 기도로 들어가 호흡기를 자극합니다. 편도선염, 인후염, 기관지염, 폐렴, 천식 등 오만가지 호흡기병과 또한 마른기침을 일으킵니다.
수면 중 마른기침도 구강호흡으로 인한 증상입니다. 입을 벌리고 자는 습관은 밤새 기도가 건조해지는 원인이 되며, 마른기침, 헛기침, 사레기침, 쉰목소리, 목소리 변화등으로 심해집니다.
그래서 마른기침을 치료하는 방법은 강력한 이런 원인들을 제거하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건조해지지 않게 해야 하고, 구강호흡을 막아야 하는 것이죠. 마른기침에서 벗어나는 구체적인 방법, 다음 편에 이어집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