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갑개 절제술 후 찾아온 후유증, 빈코 증후군

코막힘과 후비루 치료를 위한 수술 이후 빈코 증후군을 겪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비갑개를 필요 이상 절제한 결과 코의 구조가 훼손되어 나타나는 후유증입니다

 

 

25년간 이비인후과 쪽 임상을 진행하면서 코는 절대 훼손시켜서는 안 되는 정교한 구조로 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있습니다. 심한 코막힘으로 수술을 받은 후, 후유증을 겪은 20대 남성 환자 사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하비갑개 절제술 이후 바람이 코안을 골고루 지나지 못하는 증상을 호소한 환자 사례입니다.

 

이 환자는 코막힘과 후비루가 매우 심해 하비갑개 절제술을 받았습니다. 수술 후 왼쪽 코는 만족할 정도로 시원해졌다고 합니다. 하지만 오른쪽 코는 코안이 뻥 뚫려 있는데도 전보다 불편하고 답답했다고 합니다.

 

또 건조증이 너무 심해져서 점차 구강호흡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후비루 증상이 심해져서 침을 삼킬 때마다 소리가 난다고 호소했습니다. 환자는 매우 불안해하면서 치료하면 괜찮아질 수 있을지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이러한 증상이 수술 후유증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수술로 인해 코의 조직이 훼손되어서 완전한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었습니다. 하지만 환자에게 치료 초기부터 이런 이야기를 할 수는 없었습니다.

 

치료가 진행되면서 환자의 코 건조증이 조금씩 없어졌습니다. 또 환자와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코의 구조에 대한 정보를 더 드릴 수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환자에게 ‘수술 후 가장 좋았던 상태까지는 만들어드릴 수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 환자는 두 달 가까이 되는 기간 동안 치료에 열심히 임했습니다. 치료 전에는 수술로 분비선 조직이 너무 많이 잘려나가서 분비물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상비갑개 쪽과 중비갑개 쪽의 치료를 진행하면서 지금은 건조증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지금은 밤새 코로 숨을 쉴 수 있는 정도로 치료되었습니다. 그 결과 입이 벌어지지 않아 했던 구강호흡도 사라졌고, 후비루 증상도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수술 후 바람이 하비갑개 쪽으로만 지나가는 현상, 빈코 증후군입니다.

 

환자의 표현에 따르면, 왼쪽 코는 숨을 쉴 때 바람이 구석구석 다 들어가는 느낌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오른쪽 코는 바람이 하비갑개 쪽 넓은 부분으로만 들어가서 항상 코 뒷벽을 때리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숨을 내쉴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왼쪽 코로 바람을 뿜으면 바람이 분산되어 넓게 퍼지는 느낌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오른쪽 코는 바람이 좁게 내뿜어지는 느낌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이것은 코의 구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코의 구조 상 숨을 들이쉬면 바람이 구석구석 들어가야 합니다. 내쉴 때도 모든 숨길로 바람이 골고루 지나다니며 나와야 합니다.

 

비갑계_이관추가_최종

 

코막힘을 해결하기 위해 하비갑개 절제술을 시행하면 생각보다 하비갑개 쪽을 더 많이 절제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바람이 하비갑개 쪽의 넓어진 길로만 많이 지나다니게 됩니다. 결국 들숨 날숨 모두 불편함을 주게 됩니다.

 

이러한 증상을 빈코 증후군이라고 부릅니다. 코는 뻥 뚫려 있지만 환자들은 숨 쉴 때 답답함을 호소하게 되는 증상입니다. 빈코 증후군은 명백한 코 수술 후유증입니다.

 

비강의 구조는 훼손해서는 안 됩니다. 코막힘 치료는 코의 기능을 골고루 되찾을 수 있으며 보존적인 방법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 점을 반드시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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