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염 수술로 혈행이 끊어지면서 코 안쪽에 피가 고이고 묵직한 이물감을 형성하는 비점막어혈증상, 24시간 코가 막혀있다고 느끼는 증상입니다
짐작 가능한 비염 수술의 후유증, 첫 번째 건조감, 두 번째 빈코증후군, 세 번째 비점막어혈증상이 있습니다. 그 중 세 번째, 비점막어혈증상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비점막어혈증상이란 혈행이 끊어지면서 그 윗부분에 피가 고여 뭉쳐있는 질감을 형성하는 증상입니다.
코막힘을 해결하기 위해 비염 수술을 받은 환자들 중, 어느 날부터 코가 막히고 답답한 느낌이 든다는 경우가 있습니다. 코안을 들여다보아도 막혀있지 않은데, 환자들은 24시간 코가 막혀있다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환자들은 코로 숨을 들이쉬어도 막힌 부분이 없는데 계속해서 ‘막혀있다’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저 역시 오랜 기간 이 표현이 어떤 증상을 말하는지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환자들을 자세히 문진하고 살펴보면서 비점막어혈증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혈이 코 깊숙한 곳에 돌멩이처럼 뭉쳐있는 느낌을 주는 것입니다. 환자들은 막혀있다고 표현을 하지만, 사실은 막힌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 증상 역시 비염 수술의 후유증 중 하나입니다.
비점막어혈증상은 코 점막 어느 부분을 잘라내었다고 곧바로 나타나는 증상은 아닙니다. 혈행이 조금 끊어지면서 그 윗부분에 피가 고이게 되면 뭉쳐있는 질감을 형성하는 것입니다.
코가 뚫려있는데도 24시간 막히고 답답한 느낌, 코 안에 고인 피가 주는 묵직한 질감 때문에 나타납니다.
사실 코 점막 내부는 많이 부어있어도 그 질감이 느껴지지 않도록 형성되어 있습니다. 막혀있는 느낌이 24시간 느껴지거나, 코가 뚫려있는데도 막혔다는 느낌이 든다면 어혈이 형성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비염 수술로 혈행의 흐름이 끊어지면서 윗부분에 피가 고이는 것입니다.
비염 수술을 3번 받은 한의사 한 분 역시 이런 증상을 겪었다고 합니다. 첫 수술 후에는 오랜 기간 편하게 지냈다고 합니다. 그런데 코막힘이 다시 심해져서 재수술을 받았습니다. 이분의 표현에 따르면, 수술 후 코를 막고 있던 솜을 뺐는데 수술하기 전 상태와 똑같았다고 합니다.
코는 더 뚫렸는데도 본인에게 느껴지는 답답한 질감, 돌멩이가 누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없어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결국 그 느낌을 없애고자 세 번째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역시 수술 후에도 그 답답한 느낌은 사라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24시간 코안이 막혀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 환자들은 병원에 가서 ‘안에 묵직한 덩어리가 들어있는 것 같다’고 표현하시기 바랍니다. 답답하고 막혀있다는 표현보다는 의사들에게 훨씬 더 쉽게 이해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듯 비염 수술 후 비점막어혈증상이 후유증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