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코를 세게 풀면 안 된다고 알고 있을까?

코를 세게 풀 수 있어야 코와 귀가 건강한 것

코를 세게 풀어도 이상이 없으면 세게 풀어도 됩니다. 그러나 코를 세게 풀 때 귀가 안 좋은 증상이 조금이라도 느껴지면 코와 동시에 귀를 잘 치료해야 합니다.

 

코를 세게 풀어야 할까? 세게 풀면 안 될까?

 

저는 사실 환자분들한테 코를 정말 세게 풀어야 한다고 지도합니다. 그런데 왜 다들 코를 세게 풀지 말라고 알고 있을까요? 저는 왜 코를 세게 풀라고 환자분들한테 지도하는 걸까요?

 

그 부분에 대해 설명해보려고 합니다. 우리가 감기에 걸렸을 때를 생각해보면 대충 코를 풀 때는 코가 잘 안 나오다가 재채기하거나 코를 정말 세게 풀면 코가 한가득 쏟아질 때가 있습니다.

 

또 축농증이 있을 때 콧속에는 농이 고입니다. 따라서 코를 세게 풀어야 고여 있는 농이 밖으로 나옵니다.

 

코를 세게 풀어야 하는 이유, 베르누이의 효과

 

코를 세게 풀어야 코가 풀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병에 빨대를 T자로 끼워서 바람을 휙 불면 병에 있는 물이 빨려 나옵니다. 이를 ‘베르누이의 효과’라고 합니다.

 

비강의 구조를 살펴보면 숨길이 있는 좌우 옆쪽에 가느다란 관으로 연결된 부비동이 있습니다. 이 부비동에 농이 고이게 됩니다. 이를 축농증이라고 합니다.

 

이때, 코를 세게 풀어야 가느다란 관이 빨대 역할을 하면서 고여 있는 농을 끌어낼 수 있습니다. 콧속에 가느다란 관하고 연결된 공간들이 코로 숨을 쉴 때 전부 베르누이의 효과가 적용되는 공간입니다.

 

이 공간에는 상악동, 사골동, 전두동, 접형동이 있습니다. 또 맨 앞쪽에는 눈물관, 뒤쪽에는 이관이 비강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코를 세게 풀어야 이 공간으로 공기가 다 순환됩니다. 혹시 농이 있다면 코를 세게 풀어야 고여 있는 농이 빠져나올 수 있는 것입니다.

 

코를 세게 풀지 못하는 건 코가 아닌 귀의 문제

 

그런데 왜 코를 세게 풀지 말라고 할까요? 귀 때문입니다. 귀가 안 좋은 사람들은 코를 풀 때 바스락거리거나 귀에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 침을 삼킬 때마다 이관에 잡음이 느껴지는 경우 코를 세게 풀게 되면 이관이 더 상하게 됩니다.

 

들숨, 날숨이 귀에서 잡음처럼 바람 지나가는 소리로 느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 코를 세게 풀면 이런 증상들이 더 심해집니다.

 

반대로 코를 세게 풀어서 이관이 상하면 이런 증상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물론 기침을 많이 하거나 말을 많이 해도 귀가 먹먹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코를 세게 풀어도 이상이 없으면 세게 풀어도 되고 그게 좋습니다. 그런데 코를 세게 풀 때 귀가 안 좋은 증상이 조금이라도 느껴지면 코 치료와 동시에 귀를 잘 치료해야 합니다.

 

코를 세게 풀 수 있어야 코와 귀가 건강한 것입니다. 코를 세게 풀게 되면 코는 견디지만 이관 입구가 상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관 입구가 상하지 않게 치료해야 합니다.

 

입으로 숨을 쉴 때 이관 입구가 상한다는 말씀을 많이 드렸습니다. 그래서 이관 입구가 상하지 않게, 그리고 언제나 입을 다물고 잠을 잘 수 있게 코숨 테이프를 꼭 붙여야 합니다.

 

따라서 코를 세게 풀어도 아무 이상 없도록 귀를 치료해야 합니다. 코는 세게 푸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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