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비루가 심해서 밥이 코와 함께 넘어가던 21살 여성 –1

구강호흡으로 인해 분비선이 활성화되어 심각한 후비루를 겪던 환자 사례입니다.

 

 

저희 한의원에는 후비루 환자들이 많이 내원하십니다.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것보다 후비루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습니다. 처음 후비루가 생기면 약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어느 정도 수준을 넘어서면 약이 소용없어 다른 치료법을 찾아다니게 됩니다.

 

후비루가 너무 심해서 고생하던 21살 여성 환자 사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 환자는 밥을 먹을 때 콧물이 함께 넘어갈 정도로 심한 후비루를 겪고 있었습니다.

 

구강호흡 때문에 구강 점막이 자극받으면 심각한 후비루가 생깁니다.

 

이 학생은 어렸을 때부터 코로 숨을 쉬지 않고 살아왔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늘 비염을 가지고 있었고, 초등학교 때는 진주종성 중이염으로 수술까지 받았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코로 숨 쉬기가 어려워 21세가 될 때까지 코로 숨을 쉰 적이 없었던 것입니다.

 

항상 입을 벌리고 숨을 쉬면 날 공기가 그대로 구강 안으로 들어갑니다. 입을 벌리고 자면 아침에 입이 건조하고 칼칼한 이유가 그것입니다.

 

비강을 거치며 정화된 공기를 호흡하면 기관지에 탈이 없습니다. 그런데 입으로 숨을 쉬면 목 안이 건조해지며 문제가 생깁니다. 구강호흡이 반복되면 구강 안쪽, 기도, 기도 아래 부분까지 점막이 충혈되면서 기도 공간이 좁아집니다.

 

이 환자가 저희 한의원에 처음 왔을 때, 턱을 내밀고 호흡을 하는 상태였습니다. 그런데도 목이 항상 조여드는 것처럼 답답하다고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코가 막혀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코로 바람이 드나드는 것에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동안 비염 치료를 받으면서 콧물 말리는 약을 너무나 많이 써서 비점막이 건조해진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코가 답답하고 입이 벌어지면서 너무 오랜 기간 구강호흡을 해오게 되었습니다.

 

결국 목 안쪽 점막이 충혈 되고 부으면서 분비선이 활성화되는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식사를 할 때 밥과 반찬에 의한 자극으로 목 안에서 많은 분비물이 발생하였고, 밥을 먹을 때 늘 코와 함께 넘어가게 되었던 것입니다.

 

24시간 비강으로 숨 쉬는 치료를 하지 않으면 후비루를 고치기 어렵습니다.

 

이 환자가 겪은 심한 후비루 증상이 구강호흡 때문이라는 사실을 몰랐다는 점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구강호흡의 후유증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합니다.

 

이 환자는 우선적으로 24시간 코로 숨 쉴 수 있게 만들어주는 치료가 필요했습니다. 비강 안을 촉촉하게 만들어주어 그 다음에 후비루를 치료할 수 있습니다. 코가 막히지도 않았는데 입이 자꾸 벌어지게 된 근본원인을 치료해야 합니다.

 

근본원인은 부비동으로 연결되는 가느다란 관히 막힌 것입니다. 때문에 부비동까지 공기가 통하지 않아서 입이 자꾸 벌어졌습니다. 중이염이 있었던 것으로 보아, 바람이 이관까지 통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코는 뚫려 있지만 비강과 부비동으로 공기가 원활하게 통하지 않은 것이 구강호흡의 원인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구강이 아니라 비강으로 호흡하게 만들어주면 점차 입이 다물어집니다.

 

구강호흡을 치료하지 않으면 후비루를 치료한다 해도 다시 구강 점막이 자극을 받게 됩니다. 분비물이 나오지 않는 치료를 하더라도 계속해서 입으로 숨 쉰다면 그 치료의 효과는 성공적일 수 없습니다.

 

후비루로 고생하시는 분들은 자신이 코로 숨 쉬는 것이 원활한지 점검해보시기 바랍니다. 만약 문제가 있다면 24시간 비강으로 호흡하게 만드는 치료가 무엇보다 먼저 시행되어야 합니다.

 

2편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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