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약 복용 후 코가 답답하다면?
“전립선약을 장기 복용한다면 꼭 보셔야 합니다. ‘전립선약 장기 복용 후 코막힘’의 코숨한의원의 임상 보고서입니다.”
코 질환에서는 환자의 표현이 정말 중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치료 실수를 줄이려면 감별을 잘해야 하는데, ‘코막힘’과 ‘코가 답답하다’는 표현이 치료와 예후를 가르는 갈림길이 되기도 합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전립선약으로 인한 약물유발성 비염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코막힘의 원인, 그리고 약물유발성 비염
이비인후과에서는 코막힘의 원인으로 비염을 살피고, 비중격이 많이 휘어 있는지, 하비갑개가 두꺼워져 있는지, 알레르기비염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축농증이나 비용종, 코 입구가 좁아지는 비밸브 협착도 살펴봅니다. 또 평상시 복용하는 약이나 코막힘 스프레이를 너무 오래 사용해 생긴 약물성 비염은 아닌지도 확인하는데, 이를 ‘약물유발성 비염’이라고 합니다.
저도 오랜 기간 코를 관찰하면서, 약물유발성 비염은 조금 더 특별히 잘 감별해서 치료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그 약물을 끊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치료가 쉽지 않아 애로 사항이 많습니다. 이런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코답답함은 일반적인 비염성 코막힘과는 결이 많이 다릅니다.
전립선약은 왜 코에 영향을 줄까?
전립선약은 꼭 필요한 약이고, 성분과 작용 방식에 따라 종류가 많습니다.
전립선과 방광 출구의 근육을 이완시켜 소변이 잘 나오도록 돕는 알파차단제가 있는데, 대표적으로 탐스로신, 독사조신, 테라조신, 알푸조신 같은 약입니다. 그런데 이 약은 혈관의 알파수용체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 결과 이완시키는 약의 성질로 코점막의 혈관이 확장되고 울혈되면서 비염, 콧물, 코막힘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2024년에 발표된 건강보험 청구자료 연구에서는 약을 처방받는 환자의 87% 이상이 알파차단제를 처방받고 있었습니다.
알파차단제와 작용 원리가 다른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라는 약도 있는데, 이 약은 전립선비대증뿐 아니라 탈모 치료에도 사용됩니다. 이 약들도 비염 증상이 일부 보고되어 있지만, 코점막의 감각이나 혈관 조절 기능을 변화시켜 장기간 코답답함을 일으키는지는 아직 충분히 연구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전립선약을 먹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다만 탐스로신의 공식 의약품 자료에는 비염, 코막힘, 콧물, 부비동 울혈 등이 이상반응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탐스로신 임상시험에서는 코막힘과 콧물 등을 포함한 비염 증상이 0.4mg 복용자의 약 13%에서 보고되었습니다. 다만 약을 먹지 않은 사람에게도 약 8%에서 나타났기 때문에, 모든 증상을 약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코막힘 vs 코답답함, 결정적인 차이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런 환자들에게서 관찰한 증상이 단순한 코막힘과 다르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비염성 코막힘은 코점막이 부어서 비강이 실제로 좁아진 상태입니다.
환자는 “코가 꽉 막혀요.”, “코로 공기가 잘 안 들어와요.”, “감기나 알레르기가 심해지면 더 막혀요.”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전립선약을 장기간 복용한 일부 환자에게서 관찰한 증상은 이와 다릅니다. 코 안을 보면 코막힘이 심해 보이지 않습니다. 객관적으로 콧바람을 불게 해보아도 공기가 지나갈 공간이 있습니다. 비중격이 조금 휘어 있거나 하비갑개가 약간 부어 있지만, 환자가 호소하는 심한 불편을 비강의 간격만으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코가 뚫려 있는데도 막혀 있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코가 막힐 때는 훨씬 더 답답해하는데, 이런 환자들은 보통 환자보다 코막힘을 열 배, 스무 배 이상으로 느끼는 것 같습니다. 환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양쪽이 시원하게 뚫려 있는 적이 없어요. 항상 답답해요.”
저는 환자의 ‘답답하다’는 표현을 흘려듣지 않습니다. ‘코막힘’과 구별해 ‘코답답함’이라고 하는 경우, 이는 길은 열려 있는데도 코가 공기의 흐름을 시원하고 편안하게 느끼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물론 막히면 훨씬 더 심하게 답답합니다.
비염 치료에 대한 반응도 다릅니다. 일반적인 비염성 코막힘은 비염약이나 비강 치료를 통해 비교적 빠르게 시원함을 느낍니다. 반면 전립선약 등 약물의 장기 복용과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는 코답답함은 비강사혈과 침치료 후에도 단순 비염처럼 즉시 시원하게 열리는 느낌이 적고, 좋아지는 속도도 아주 더딥니다. 사실 이런 약물유발성 비염은 침치료 반응의 차이를 보면서 감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직 이러한 상태는 ‘전립선약 연관성 비강 감각장애’나 ‘비폐색 없는 약물 연관성 코답답함’이라는 별도의 표준 병명으로 정립되어 있지 않고, 확립된 진단검사도 없습니다. 그래서 비중격만곡이나 비갑개 부종으로 증상을 설명하면서 일반적인 비염 치료를 계속하게 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감별해야 하는 이유는, 일반적인 비염 치료로는 반응이 더딜 뿐 아니라 오히려 더 악화시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렇게 결이 다른 코막힘, 코답답함이 우선인 이 증상을 ‘비점막어혈증상’이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환자분이 확인해야 할 여섯 가지 & 치료
전립선약을 복용하면서 코가 답답하다면 먼저 다음 여섯 가지를 확인해 보십시오.
1. 현재 복용하는 전립선약의 정확한 제품명과 성분
2. 그 약을 언제부터 복용했는지
3. 콧물과 재채기를 동반한 실제 코막힘인지, 아니면 공기는 조금이라도 들어오는데 과거 본인의 경험과는 다르게 시원하지 않은 코답답함인지
4. 코답답함이 약을 먹기 전부터 있었는지, 복용 한참 후에 시작되었는지
5. 비염약을 먹었을 때, 공기 통로가 열린 만큼 실제로 편안해지는지
6. 진료를 받을 때 처방전이나 약 이름을 촬영한 사진을 가져가고, 약을 시작한 시기와 코답답함이 시작된 시기를 함께 말씀드리기
이런 정보가 있어야 약물과의 연관성을 제대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전립선약으로 인한 완고한 코답답함, 비점막어혈증상의 치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1. 약은 절대로 임의로 끊지 마십시오.코가 답답하다고 해서 전립선약을 마음대로 끊어서는 안 됩니다. 전립선약에는 여러 종류가 있고 환자에게 꼭 필요한 약도 있습니다. 약을 중단하면 배뇨 증상이 악화되거나 다른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먼저 처방한 의사에게 코 증상을 설명하고, 현재 약이 코막힘이나 비염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지 상담해야 합니다. 필요하다면 의사의 판단에 따라 용량을 조절하거나 다른 성분으로 변경할 수 있는지 검토해야 합니다. 약을 바꾼 뒤 코답답함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도 의료진의 관찰 아래 확인해야 합니다.
2. 섣불리 비염수술이나 비중격만곡증 수술을 선택하지 않기를 바랍니다.결이 다른 코답답함인 이 증상은 일반적인 수술 효과를 보장하기 어려웠습니다.
3. 코숨한의원에서의 치료를 말씀드립니다.코숨한의원에서는 꾸준한 비강사혈 침치료를 권합니다. 보통은 20회 정도의 반복적인 침치료를 권하지만, 비점막어혈증상은 2배 이상의 치료 횟수가 필요하다고 말씀드립니다.
오늘의 결론입니다.
일부 전립선약, 특히 알파차단제는 비염과 코막힘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오랜 임상에서 관찰한 일부 환자는 단순한 코막힘이 아니었습니다. 코 안은 비교적 열려 있는데도 공기가 시원하지 않고, 양쪽 코가 지속적으로 묵직하며, 일반적인 비염 치료에 대한 반응도 매우 더딘 코답답함을 호소합니다.
전립선약을 드시는 분이라면 스스로에게 한번 물어보십시오. “내 코는 정말 막혀서 공기가 안 들어오는 것인가?”, “아니면 공기는 들어오는데도 시원하지 않고 답답한 것인가?” 본인이 과거 감기에 걸렸을 때 경험했던 코막힘과의 차이를 발견하는 것이 완고한 코답답함의 원인을 찾는 중요한 출발점이 되고, 치료에 실패하지 않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