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벌리고 자면 어지러워요(이석증과 귀 건강)
“귀 건강-이석증과 호흡의 놀라운 관계, 그 비밀을 밝힙니다!”
오늘은 “입을 벌리고 자면 어지럼증이 생긴다. 입을 벌리고 자면 이석증이 생긴다. 입을 벌리고 자면 귀가 먹는다”라는 다소 충격적인 주제로, 귀 건강과 호흡의 관계에 대해 과학적 근거와 실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1. 귀는 쉽게 망가지지 않는 기관: 놀라운 생존력
귀는 우리 몸에서 가장 튼튼한 감각기관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시각과 비교해볼게요. 안경쓴 아이들은 많아도 보청기는 많지 않습니다.
청각의 발달을 보면 임신 20주, 태아시절 약 5개월 무렵부터 이미 소리에 반응하기 시작합니다. 엄마의 심장 소리, 목소리, 외부의 큰 소리에도 반응을 보이지요.
그런데 눈은 다릅니다. 시각은 출생 후에도 발달이 늦어서 생후 6개월쯤 되어야 안정적인 시각을 갖추고, 6세 전후가 되어야 비로소 성인과 비슷한 수준으로 완성됩니다. 구조가 복잡하고, 기능 유지에 에너지가 많이 필요합니다. 티브이방송국과 라디오방송국과의 차이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해서 청각은 태아 시절부터 작동을 시작해, 임종 직전까지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감각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이유는 기능 유지에 에너지가 적게 드는 구조물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즉, 귀는 태어나기 전부터 작동을 시작하고 평생 유지되는, 정말 특별한 기관으로 관리만 잘하면 다른 어떤 기관보다 쉽게 잘 망가지지 않는 감각기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귀를 망가뜨리는 진짜 원인 – ‘입으로 숨 쉬기’
그런데요. 이 귀가 망가지는 것입니다. 청각이 망가지면 들려야 하는 소리가 안들리게 되죠. 난청, 안들려야 하는 소리가 들리죠. 이명, 평형감각이 망가지면 어지럼증으로 고생을 합니다. 왜 많은 사람들이 난청, 이명, 어지럼증으로 고생할까요? 저는 귀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귀 주변 환경을 악화시키는 잘못된 습관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설명하려고 합니다.
그 핵심이 바로 이관(Eustachian tube, 유스타키오관)의 건강인데요.
이관은 귀와 코를 연결하는 통로로, 고막 안쪽 압력을 바깥과 같게 조절해주는 ‘압력 밸브’입니다. 침을 삼키거나 하품을 할 때 잠깐 열리죠.
코를 세게 풀면 귀가 멍해지는 부분이 이관입구인데, 입으로 숨을 쉬는 구강호흡으로 목구멍이 칼칼해지듯이 비강인두와 이관 입구를 칼칼해지게 합니다. 이관입구점막이 상하는 거죠.
이관이 상하면 중이의 압력 조절이 무너지고, 귀 내부의 열교환 기능이 무너지고, 그 결과 귀 내부 감각세포에 손상을 주어 난청·이명·어지럼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즉, 귀 자체는 문제가 없는데도, 입으로 숨 쉬는 습관으로 이관을 상하게 하는 것이 귀를 망가뜨리는 가장 큰 원인입니다.
3. 수면 중 구강호흡과 귀 질환 발병의 비밀
돌발성 난청은 대부분 “자고 일어나서 귀가 먹먹하다”는 식으로 아침에 갑자기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여러 임상 연구에서도 이러한 ‘아침 발병 패턴’이 일관되게 보고되고 있습니다.
먼저, 후세(Fuse) 연구팀(2002) 은 Clinical Otolaryngology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에서,
“돌발성 난청 환자들을 분석한 결과, 60% 이상이 아침에 일어나면서 청력 이상을 처음 자각했다”고 보고했습니다. 연구진은 이를 단순히 발병 시간대의 특징으로 설명했지만, 저는 이 결과를 통해 수면 중 구강호흡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합니다.
이어서, 나카가와(Nakagawa) 연구팀은 2003년 국제 이비인후과 학술지 Auris Nasus Larynx에 “돌발성 난청의 예후를 로지스틱 회귀 분석으로 조사했다”는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 연구에서는 환자의 나이, 치료 시기, 어지럼증의 동반 여부, 초기 청력 손실 정도 등이 회복 가능성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으로 보고하였는데, 이 논문에서도 발병 시간이 아침이 많은 것을 보고하였습니다. 저는 밤에 입을 벌리고 자는 습관이 내이 손상을 반복적으로 유발하는 근본 원인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또 다른 연구로, 위(Huy)와 소보게(Sauvaget) 연구팀(2005) 은 Otology & Neurotology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에서 “특발성 돌발성 난청은 반드시 응급상황으로 볼 수는 없다”고 하면서, 환자들 중 아침 기상 직후 청력 이상을 호소한 경우가 많았다고 보고했습니다.
연구진은 이 현상을 야간 동안의 내이 혈류 변화나 이관 기능의 변화로 설명했지만, 저는 여기에 ‘수면 중 구강호흡’이라는 결정적 요인을 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여러 논문에서 공통적으로 보고된 “아침 발병” 현상은 단순히 시각적 우연이 아니라 수면 중 구강호흡이 내이의 기능을 교란시키는 명확한 증거라고 저는 봅니다.
4. 귀 건강의 첫걸음: ‘코로 숨쉬기’
정리하자면, 귀는 본래 평생 망가지기 힘든 기관이다. 하지만 구강호흡은 이관을 손상시켜 귀를 망가뜨린다. 입을 다물고 코로만 숨 쉬는 습관을 지키면, 평생 귀가 멀어 보청기를 낄 일이 거의 없다.고 강조합니다.
저는 수많은 환자분들을 진료하며, 호흡 습관이 난청·이명·어지럼증과 직결된다는 사실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난청, 이명, 어지럼증의 세 가지 증상 중 어지럼증은 구강호흡을 막는 것만으로 치료 효과가 확실했는데, 치료뿐 아니라 실제로 코숨테이프를 통해 수면 중 입을 다물고 코로만 숨 쉬게 했을 때, 많은 이석증 환자들의 재발을 성공적으로 막을 수 있었습니다. 또 실제로 환자들은 잘 지내다가도 코숨테이프를 붙이지 않고 잔날 아침에 이석증이 생기기도 하는 것을 경험하죠.
여러분, 귀 건강을 지키고 싶으시다면 오늘부터 잠잘 때, 생활할 때 입을 꼭 다물고 코로만 숨 쉬는 연습을 시작해 보십시오. 코로 숨쉬는 것이 곧 귀를 지키는 가장 확실한 길입니다.
저는 코숨한의원 이우정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