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축농증 학교』이우정 저- 본문소개 및 추천사

축농증학교 책 표지

 

 

 

 

 

 

 

 

 

 

 

 

 

 

본문 속으로

 

지금까지 나의 임상 결과, 가장 중요한 발견은 코는 호흡의 통로일 뿐 아니라 머리의 환풍기라는 사실이다. 다시 말해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생명활동을 하는 뇌가 기능을 잘 할 수 있도록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마치 컴퓨터의 환풍기와 같은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비강과 부비동 질환인 비염과 축농증은 단순한 코 질환이 아니라 전신의 건강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질환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제까지는 코를 호흡의 통로라고만 생각했기 때문에, 막힌 코는 뚫어야 하고 염증이 잘 생기는 점막은 제거를 해서라도 염증이 생길 수 없게 만들어내는 것이 콧병의 근본치료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러한 치료는 완벽하고 중요한 콧속 구조물을 망가뜨리는 치료로 코의 중요한 기능인 뇌의 열교환장치 기능을 없애는 위험한 치료였다. (pp. 6-7)

 

우리의 코는 그냥 뻥 뚫린 관이 아니다. 비강은 상비갑개, 중비갑개, 하비갑개의 칸막이가 세 개 있고, 가느다란 관으로 연결된 부비동(副鼻洞)이라는 공간이 네 쌍 붙어 있는 복잡한 구조다. 비강과 연결된 이 복잡한 공간을 코의 부속 동굴, 즉 부비동이라고 하는데, 코로 숨을 쉴 때마다 공기가 드나드는 살아 있는 공간이다.
다시 말해 이마에 빈 공간(전두동)이 있어서 숨을 쉴 때마다 이마 쪽으로도 공기가 지나다니고 광대뼈 속(상악동)이 비어 있어서 그 속으로도 바람이 지나다닌다. 콧구멍 뒤쪽으로는 작은 동굴(사골동)이 모여 있어 계곡을 이루고 그 뒤에는 또 조금 큰 동굴(접형동)이 자리하고 있어서 숨을 쉴 때마다 이곳으로도 공기가 지나다닌다. 그리하여 숨을 쉴 때 비강과 부비동 전체로 공기가 훑고 지나가게 된다. (pp. 17-18)

 

약물치료의 한계를 드러낸 비점막은 비후해 있는 조직의 부피 자체를 줄여 비강울 확보해야 코막힘이 줄어들고 분비량도 줄 것이다. 그래서 양방에서는 수술을 권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한방에서는 굳이 수술을 하지 않아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비점막을 사혈해 주는 방법이다. 비점막을 사혈할 수 있는 침을 이용하여 살짝살짝 사혈을 하면, 피가 나오면서 부풀어 있는 점막의 붓기가 조금씩 빠진다. 반복해서 시술을 하면, 원하는 정도까지 비점막의 붓기를 가라앉힐 수 있다. 만성비염으로 치료의 한계에 닿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시술하는 것이 아니라, 약물치료의 한계에 다다르기 전에, 코감기에 걸렸을 때만이라도 한 번씩 코 점막을 사혈해준다면 심각한 코막힘으로 고생하는 일이 엄청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침치료를 하면 점막의 어혈이 빠지면서 점막이 건강해지기까지 하니 일석이조의 방법이다. (p. 35)

 

만성축농증의 경우에도 일단 비강 점막에 직접 침을 놓는 비강 사혈법을 쓴다. 외과 치료인 사혈법을 쓰게 되면 비점막 자체가 튼튼해지는 효과가 있다. 이와 더불어 부비동 안의 농을 효과적으로 빼내주는 석션법을 쓴다. 10~20회 정도의 치료가 필요하며, 면역기능을 강화시키고 어혈을 풀어주는 환약을 같이 쓴다.
비점막 사혈법과 더불어 개발된 석션법은 네 쌍의 부비동 공간의 농을 구석구석 효과적으로 빼내 줄 수 있다. 따라서 부비동의 모든 기능을 살려줄 수 있는 치료가 되므로, 안구건조증, 만성두통, 잦은 코피, 손톱뜯기, 코골이, 수면무호흡 등과 중이염, 이명, 난청, 돌발성 어지럼 증 등의 메니에르병과 구강호흡 증상을 다스릴 수 있다. (p. 64)

 

부비동염(축농증)은 염증을 치료하는 항생제를 고단위로 쓴다고 해도 쉽게 좋아지지 않기 때문에 결국은 비염으로 부어 오른 점막을 근본적으로 제거한다는 의미의 수술을 권한다. 그러나 이는 절대로 근본적인 치료가 되지 않는다.
근본적으로 치료가 잘 되었다고 한다면, 코가 튼튼해져서 감기에 잘 걸리지 않고 부비동염에 잘 걸리지 않는다는 것을 뜻할 것이다. 그러나 수술을 경험한 많은 사람들의 경우를 보더라도 수술을 한다고 해서 다시는 감기에 걸리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다.
왜냐하면 수술을 한다고 해서 비점막 자체가 튼튼해지지도 않을 뿐더러, 수술이 면역기능을 향상시켜주지도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수술을 하지 말아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수술을 하게 되면 비강과 부비동에 부여된 고유기능을 영원히 상실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pp. 68-69)

 

 

 

추천의 글

 

저자는 창의적인 발상과 도전적인 치료 의지로 환자와 교감하며 한걸음씩 발전된 임상효과를 통해 이비인후과에서 비강과 부비동이 단순 호흡의 통로가 아니라 컴퓨터의 환기팬 역할을 하는 머리의 과열방지 장치라는 새로운 이론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한의학에 기인한 보존적인 사고방식의 침치료로 수술적인 외과치료의 대안이 될 수 있는 방법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앞으로 많은 임상가들이 이를 실증할 수 있기를 바라며, 즐거운 결과를 기대할 만하다.
안규석(전 경희대 한의과대학 학장. 현 경희대 한의과 대학 병리학 주임교수)

 

의사들은 배운 대로 흉내 내며 치료한다. 잘 되지 않아도 의심하지 않고 안 되는 방법을 그대로 따라한다. 저자는 현대의학이 풀지 못하는 것들을 거꾸로 보고 해답을 찾고 있다. 때로 뒤집어 보아야 보이는 것들이 있다. 이 책은 코를 비롯한 주변의 이상으로 고생하고 있는 이들에게 새 빛을 찾게 할 좋은 길잡이가 되리라 확신한다.
황성수(베지닥터 상임대표, 신경외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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