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축농증과 다르다, 치료가 어려운 곰팡이성 축농증

곰팡이성 축농증, 수술보다는 보존적인 치료를 권합니다

곰팡이감염 축농증에 대한 문헌이나 자료를 찾아보면 수술이 아니면 치료가 잘 안 된다고 서술되어 있습니다.

 

세균성 축농증과 곰팡이성 축농증의 차이

 

축농증은 두 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세균감염 축농증, 그리고 곰팡이감염 축농증이 있습니다. 우리가 보통 감기에 걸려서 생기는 축농증은 세균감염 축농증입니다. 근데 요즘에는 곰팡이감염 축농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농의 위치, 형태

 

CT나 엑스레이를 찍어보면 두 축농증은 확연한 차이를 보입니다. 세균감염 축농증은 좌우대칭으로 농이 생깁니다. 반면 곰팡이감염 축농증은 농이 주로 한쪽에만 생깁니다.

 

형태를 살펴보면 세균감염 축농증은 액체입니다. 액체로 된 농으로 인해 마치 컵에 물이 담긴 것처럼 수평선이 보입니다. 반면 곰팡이감염 축농증은 한쪽에 떡처럼 덕지덕지 굳어 있는 농이 보입니다. 이 농은 액체가 아니기 때문에 수평선이 나타나지도 않습니다.

 

곰팡이감염 축농증의 CT 사진을 보면 테두리가 굳어 있거나, 찌글찌글하게 보인다거나, 물혹처럼 동글동글하거나, 가운데 구멍이 뚫려 있는 형태로 나타납니다.

 

또 한 가지 특징적인 것은 세균감염 축농증은 축농증이 심하더라도 본인들이 악취를 느끼지 않습니다. 감기에 아무리 심하게 걸려도 코에서 악취가 난다는 소리는 하지 않습니다.

 

반면 곰팡이감염 축농증 환자분들은 “내 코에서 시궁창 냄새가 나.”, “생선 비린내가 나.”, “쓰레기 썩은 냄새가 나.”, “하수구 냄새가 나.”라고 호소하십니다. 고개를 움직일 때마다 울컥하고 비린내가 나타난다는 경우도 있습니다.

 

만약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곰팡이감염 축농증은 아닌지 의심해보셔야 합니다.

 

-코 색깔, 농도, 통증

 

세균감염 축농증은 코를 풀면 하얀색이거나 약간 아이보리색을 띱니다. 그런데 곰팡이감염 축농증은 진노랑에서 연두색, 녹색까지 나타날 정도로 곰팡이가 심하면 심할수록 농이 점점 진해집니다.

 

제가 축농증 치료할 때는 석션법으로 코안에 있는 농을 빼냅니다. 세균감염 축농증은 점성이 있습니다. 석션법 등으로 농을 빼면 점성이 있어서 물하고 잘 섞이지 않습니다. 코가 줄줄 나와도 뚝 떨어지지 않고, 차져서 흔들 수 있을 정도의 점성입니다. 그래서 코를 들이켜면 쑥 빨려 들어갑니다.

 

반면 곰팡이감염 축농증은 점액 성분이 별로 없습니다. 따라서 물에 섞으면 우유 풀어놓은 것처럼 뿌옇게 농이 풀어집니다.

 

그리고 통증의 정도도 다릅니다. 세균감염 축농증 환자분들은 아프다는 소리를 거의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곰팡이감염 축농증은 뼈 자체가 아프고, 아리다는 얘기를 훨씬 더 많이 하십니다.

 

-항생제 반응

 

축농증을 치료하려면 항생제 반응 여부도 중요합니다. 세균감염 축농증은 항생제에 잘 반응합니다.

 

반면 곰팡이감염 축농증은 항생제에 반응이 잘 나타나지 않습니다. 항생제를 2주에서 한두 달을 써도 여전히 노란색 콧물이 나오고, 연두색 코가 조금씩 뒤로 넘어갑니다. 이처럼 끝이 나지 않는 축농증이 곰팡이감염 축농증입니다.

 

수술해도 재발이 잦은 곰팡이성 축농증

 

곰팡이감염 축농증의 문제는 치료를 위해 석션을 해도 농이 빠져나오질 않는다는 것입니다. 세균감염 축농증은 코안에 있는 농이 액체니까 음압을 걸면 다 빠져나옵니다. 반면 곰팡이감염 축농증은 농이 빠져나오지 않기 때문에 치료가 잘 안 됩니다.

 

곰팡이감염 축농증에 대한 문헌이나 자료를 찾아보면 수술이 아니면 치료가 잘 안 된다고 서술되어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축농증 환자가 왔을 때 코막힘, 콧물, 눈의 피로, 두통 증상을 호소하면 비강 사혈을 통해 코로 숨을 잘 쉬게 해주는 치료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코 연관 증상들이 다 없어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정말 치료가 다 됐다고 생각하고 CT를 찍어보았습니다.

 

CT를 찍어본 결과, 축농증 치료 전과 똑같이 코안에 농이 하나도 줄지 않고 그대로 있었습니다. 코 치료를 통해 코로 숨 쉬게 잘 만들었는데, 이 안에 있는 농은 석션을 해도 안 나오니까 다 없어진 줄로만 알았던 것입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곰팡이감염 축농증의 농이 굳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건 진짜 수술을 해야 하나?’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오랜 기간 환자들을 관찰하다 보니 수술로 코안에 굳어 있는 농을 다 꺼내더라도 다음번 감기에 걸리면 똑같이 곰팡이가 핀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곰팡이감염 축농증은 똑같은 현상이 다시 나타나면서 깔끔하게 끝나지 않습니다. 수술하고 나서 재발이 안 된다고 하면 수술할 수도 있겠지만, 재발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곰팡이감염 축농증으로 서너 번 수술하고 오신 환자분들도 만날 수가 있었습니다. 또 코안에 농이 굳어있는 채로 아무런 증상 없이 20~30년 지내오신 어르신도 만났습니다. 따라서 곰팡이성 축농증은 수술하기보다는 보존적인 치료를 해야겠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곰팡이성 축농증의 치료, 비강 치료와 석션법

 

곰팡이감염 축농증의 치료는 비강 치료를 기본으로 하되, 매일 코 세척하듯이 석션법을 해야 합니다.

 

당장 농이 나오지 않더라도 매일 아침저녁 짧게라도 꾸준히 석션을 하면 농이 조금씩 떨어져 나오면서 공간이 생깁니다. 짧게 3개월, 길게는 한 1년 정도 생각하고 꾸준히 아침저녁으로 석션을 하니까 완치되시는 분들이 조금씩 늘기 시작했고, 제가 훨씬 자신감을 가지게 됐습니다.

 

환자분 선택의 문제지만, 저는 곰팡이감염 축농증도 한의원 치료를 받으면서 집에서 석션을 꾸준히 하면 안전하게, 후유증이나 부작용 없이 관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곰팡이성 축농증 환자분들이 오시면 그렇게 지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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