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비루, 약으로 치료하기 어려운 이유

오랜 기간 마찰로 인해서 인두 부분, 호흡기 부분이 굳은살 배인 듯 약간 비후해지는데, 이는 약으로 치료가 잘 안 됩니다.

막혔다 뚫렸다 반복하면서 부기가 남는 코

감기 걸렸을 때 약을 쓰면 감기가 잘 낫습니다. 축농증에 처음 걸렸을 때 항생제를 한두 달 쓰면 축농증도 대부분 해결됩니다. 하지만 비염, 축농증이 있는 경우에는 약으로 치료가 잘 안 되어서 수술까지 합니다.

감기에 걸리면 염증으로 인해 코점막이 확 부풀면서 코가 막힙니다. 이때 약을 먹으면 콧구멍이 뚫리면서 코가 다시 시원해집니다.

감기에 또 걸리면 코가 막혔다가 약을 먹든 안 먹든 시간이 지나면 뚫립니다. 그러면서 코가 점점 불편해집니다. 어느 날부터는 감기에 안 걸렸는데도 코점막이 조금만 부풀면 막혔다 뚫렸다 반복합니다.

감기에 걸려서 코가 꽉 막혔을 때 약을 먹으면 코가 뚫립니다. 하지만 이때 100% 부기가 다 가라앉지 않습니다. 90%만 가라앉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 감기에 걸리고 다시 나았을 때, 또 다시 조금 덜 가라앉는 부분이 남는 것입니다.

우리 몸의 어떤 조직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다쳐서 멍이 많이 들면 어떻게 될까요? 멍이 엄청 많이 들어서 부었다가도 염증과 통증은 가라앉습니다.

하지만 부기는 오랫동안 남아 있습니다. 염증이 없는데도 비후한 살, 딱딱해진 살은 오랫동안 남아 있다는 겁니다.

이처럼 코도 부었다가 가라앉을 때 조금씩 덜 가라앉는 부분이 남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염증이 덜 가라앉은 게 아니라 부피만 덜 가라앉은 상태입니다.

코가 막혔다 뚫렸다 반복해서 코가 막히면 비후해진 살만 남게 됩니다. 염증 치료제로는 그 살의 부기가 잘 안 빠집니다. 그래서 결국 수술로 잘라내서 호흡기 기도를 확보하게 됩니다.

이것은 분비선 조직의 특징입니다. 또 다른 예로 전립선 비대증을 들 수 있습니다. 전립선 비대증도 처음에는 약으로 잘 되다가 결국 전립선이 비대해지면 약으로는 부피가 줄어들지 않습니다.

그래서 연세 많이 드신 분은 결국 수술하게 되는 것입니다. 염증은 아니지만, 비대해졌기 때문입니다.

성인뿐 아니라 아이들의 경우도 편도선이 비대해지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편도선이 비대하면 약으로 부피를 줄이기 어려워져서 결국 수술을 합니다.

전립선, 편도선, 임파선, 갑상선, 흉선 등 분비선 조직들은 부었다 가라앉았다 하면서 비대해지면 약으로 부피가 잘 줄지 않습니다. 그래서 수술하게 됩니다. 코점막도 분비선 조직이라 반복된 염증으로 비후해지면 약으로 잘 치료되지 않습니다.

후비루가 약으로 치료되지 않는 이유도 똑같습니다. 오랜 기간 마찰로 인해서 인두 부분, 호흡기 부분이 굳은살 배인 듯 약간 비후해졌다고 표현하면 맞을 것 같습니다. 눈으로 봐서 염증 상태는 아니지만, 약간 비대하고 단단해져 있는 상태입니다.

그러므로 후비루 증상이 약으로 치료가 잘 안 되는 이유는 선 조직이 비후하여 약으로 치료가 안 되는 이유와 동일하다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